[부일 영화상-이모저모] 최고의 상, 최고의 무대…웃음꽃 넘쳐난 축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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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일본인 영화팬들이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4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영화인과 관객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배우 박성웅과 아나운서 유난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안성기, 강수연, 한효주, 조진중, 박지영, 황정민, 류승룡, 장영남, 김고은, 정은채, 김성균, 소유진, 이채영, 김준구, 최성준, 이수혁, 이다윗 등 배우와 임권택, 박찬욱, 류승완, 이용주, 오멸, 정지우 등 감독, 허남식 부산시장,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등 400여 명의 내외빈이 함께했다.

○…음악상 시상자로 나선 이다윗과 이지훈. 남자 배우 두 명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무대에 등장하더니 곧 서로의 손을 뿌리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이 터졌다. 두 사람은 동시에 배우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시상식인데 남자 배우랑 손을 잡고 나와야 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 이다윗은 우리도 곧 부일영화상 수상자로 서겠다며 기대해달라는 말을 했다. 이어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긴장감을 의미하는 북소리를 내며 찰떡궁합 콤비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영화인·관객 400여 명 한자리
레드 카펫 주변 열기· 환호성
수상자 재치 있는 입담에 폭소
'영화도시 부산' 자긍심 가득


○…영화 '베를린'으로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베를린'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일일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배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도 '땀이 많아 겨드랑이가 슬픈 하정우' '대상포진 때문에 괴로워했던 한석규' '베를린 클럽 음악에 꽂혀 지금도 유럽 댄스 음악에 빠진 류승범' '술을 잔뜩 마시고 와 동시녹음보다 더 못한 후시녹음 결과를 만든 이경영' 등 칭찬인지 비난인지 애매한 표현을 해 관객을 크게 웃게 하였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류승룡은 "집을 확장 공사해야 할 것 같다. 이제 트로피를 둘 곳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쟁쟁한 후보들과 겨루어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특히 상금을 주는 영화상이 잘 없는데 상금을 주는 부일영화상이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동기, 황정민이 남우주연상을 받고 사랑하는 학교 후배 장영남이 여우조연상을 받아 기쁨이 더 크다며 특히 23년 전 황정민과 함께 힘들게 연기를 시작했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감회에 젖는 모습을 보이기도.

○…부일독자심사단상을 시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른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은 개인적으로 부일영화상 시상식을 즐겨 봤었다고 회고. 고 회장은 "한때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상이었던 부일영화상은 부산의 자존심을 높이는 축제였는데 지난 2008년 다시 부활해 감회가 깊다"면서 "화승그룹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영화인과 영화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과 배우 안성기, 강수연은 이날도 찰떡궁합을 입담으로 과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은 자신의 감독 데뷔작인 단편영화 '주리'에서 안성기와 강수연이 "우리 둘이 영화인생을 합치면 100년이 넘는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 이어 남우,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안성기와 강수연은 "앞으로 우리 둘이 합쳐 100년은 더 영화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해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배우 박성웅과 아나운서 유난희가 부일영화상 사회를 맡아 차분하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배우 박성웅은 수상자들과의 인연을 재치있게 언급하기도. 여우조연상을 받은 장영남을 "제 와이프랑 친구죠"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남우주연상을 탄 황정민이 영화 '신세계'를 함께 촬영한 박성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자 "가장 사랑하는 형님"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여자 사회자로 나선 쇼핑호스트 유난희도 초반 긴장감을 털어내고 차분한 어조로 진행을 이끌었다.

○…강렬한 올 블랙 패션으로 레드 카펫부터 주목을 끈 배우 정은채.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하며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신인여자연기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몇 년 전만 해도 (배우가 아닌 관객으로) 영화가 너무 좋아 밤새 영화 예매를 클릭하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영화를 봤다.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영화 촬영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

이상민·김효정·김영한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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