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 경찰 프로파일러-전설적 대도 '첫사랑' 운명처럼 다시 만났지만…
캐치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나이가 들어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떨까?
사랑을 해 봤을 사람이라면 첫사랑의 기억은 늘 새롭다. 비록 지금은 떠났지만 그 사랑했던 연인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까. 세 가지 기막힌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에서 '교회누나' 편을 연출했던 이현종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캐치미'는 이런 발상에서 탄생한 로맨틱 코미디다.
주원·김아중 호흡 로맨틱 코미디
아련한 첫사랑에 반전 가미
멜로에서 코미디로 의외의 웃음 선사
'검거율 100%'의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전문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 경위. 공들여 수사해 온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려는 순간 한 뺑소니범이 나타나 범인을 치고 도주한다. 화가 난 호태는 부하들을 동원해 뺑소니범 검거에 나서고, 별로 어렵지 않게 용의자의 주소를 파악한다. 호태는 직접 용의자의 아지트로 쳐들어가나 그곳에서 운명처럼 첫사랑 윤진숙(김아중)을 만난다.
알고 보니 진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품 절도범. 완전범죄로 정평이 난 '전설적 대도'다. 무면허 뺑소니에 조선 청화백자에 영국황실 다이아몬드까지 훔치는 것이 전문인 그녀와 파헤치는 것이 직업인 호태의 위험한 만남은 과연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낼까.
이렇듯 '캐치미'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범죄 코미디를 섞은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다. 범죄심리 분석의 달인으로 촉망받는 경찰 엘리트와 신출귀몰한 전설적 도둑과의 사랑을 그렸는데 짙은 멜로적인 감수성이 영화 저변에 흐르는 가운데 코미디가 곳곳에 양념처럼 흩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개봉돼 첫사랑 열풍을 몰고 온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을 소재로 했다. 설렘과 풋풋함의 향내를 뿜어내는 첫사랑이지만 이 작품은 아련할 것만 같은 첫사랑에 반전을 가미한다.
멜로로 이어지던 흐름이 코미디로 장르를 갈아타는 순간 드러나는 의외의 웃음이 영화의 매력이다. 예컨대 첫사랑이 선호하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된 호태가 10년간 간직한 사랑을 진숙에게 고백하면서 영화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지만, 바로 그순간 영화는 그런 통속적인 감성을 비웃듯 코미디로 돌변하는 것. 자칫 B급 무비로 흐를 수 있지만 감독은 감정선을 능숙하게 이어 나가며 극의 중심을 잘 잡는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주연을 맡은 김아중의 연기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사실 김아중은 로맨틱 연기만큼은 빼어나 소위 '로코퀸'이라고 불릴 정도다. '미녀는 괴로워'에서는 '뚱뚱녀'와 '성형미녀'를 오가며 군살 없는 로맨스를 선보였고 '나의 PS 파트너'에선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아 내기에 급급한 '소심녀'로 시작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한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김아중과 호흡을 맞춘 주원은 스크린 데뷔 이후 첫 주연을 거머쥔 작품임에도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아 반듯하면서도 스마트한 매력을 발산한다.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딱 떨어지는 비주얼을 자랑하는가 하면 범죄 프로파일러의 시크하고 철두철미한 카리스마도 뽐낸다. 19일 개봉. 김호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