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적 NPO '로컬리티' 공동체 복원, 일자리 창출 지난해 5천550억 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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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의 영국 지역혁신기구이자 대표적인 NPO(비영리단체)인 로컬리티(Locality)는 관 주도 일색인 우리나라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

로컬리티는 1992년부터 운영된 마을만들기사업체연합과 100년 전통의 네트워크 기관 BASSAC가 합병해 2011년 새롭게 출발한 민간기구다.

로컬리티는 지역사회와 밀착해 마을 중심의 지역발전을 꾀하는 게 특징. 로컬리티에 소속된 마을공동체 750여 곳은 지난해 말 기준 3억 1천700만 파운드(한화 약 5천550억 원)의 수익을 냈으며, 고용인력만 38만 2천명에 이른다. 전문 자원봉사자도 2만 2천500명에 달해 마을공동체 복원은 물론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단단히 거두고 있다.

로컬리티의 마을공동체 중 특히 성공적인 운영사례는 영국 남부의 헤스팅스 피어(Hastings Pier)가 꼽힌다. 이곳은 1960년대 전국적인 휴가지로 각광받다가 관광객 급감으로 버려지다시피 했다. 추억이 담긴 항구를 살려보고 싶다는 지역민들의 바람은 의회에 이어 로컬리티의 전신인 DTA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지역 주민들은 개발업자들의 손에 들어간 헤스팅스 피어를 사들이기로 했으나 당시 피어 소유주인 개발업자 4명이 팔기를 거부해 난항을 겪었다. 주민들은 오랜 법적 소송 끝에 구매할 수 있게 되자 정부로부터 1천100만 파운드(한화 약 186억 원)을 지원받고 지역민들이 자체 조성한 기금 50만 파운드를 보태 항구 조성 등 재개발에 나섰다.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인 항구는 연간 3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컬리티는 또 취약계층과 서민층을 지역공동체 사업에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어젠다를 설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아기 기저귀 공동구매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크리스탈 주어링 로컬리티 개발담당관은 "마을 주민들의 욕구를 우선 파악해 이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윤여진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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