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입 인성평가 2017학년부터 강화 사범대·교대 중심 확대
대입에서 인성면접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가 지난 1월 대통령 새해업무보고에서 현재 고2가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부터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입에서 인성을 평가하지 않은 건 아니다. 특히 2013년부터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인성 발달사항을 핵심요소로 기록해 인성을 평가해 왔다. 자기소개서 대교협 공통문항에도 인성 관련 문항이 신설됐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름을 바꿔 2016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신입생의 66.7%를 선발할 만큼 핵심적인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부의 인성평가 확대 계획은 사범대와 교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이 인성평가를 보다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내년부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해 우수 대학에는 인센티브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입학전형을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대학에 연간 20억~3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들은 인성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여대에서 개최된 '대입학생부종합전형 인성평가 심포지엄'에서 서울여대는 개별면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 했던 경험'을 묻고, 발표면접에서 지도 4개를 주고 여행 목적, 성격, 일행, 이동수단 등 여행계획을 제시하고, 가장 적합한 지도를 선택해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대도 최근 인성평가 문항을 공개했다.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수행평가 과제 제출 마지막 날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친구의 과제물을 베낄 수 있을 때 어떻게 할지, 2015학년도 고른기회입학전형에서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을 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데 반성문을 제출할 것인지를 물었다.
최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