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대학 축제, 논란의 '오원춘 세트'...슬픔 나누는 덕성여대 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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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온라인에 퍼진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오원춘 세트'가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덕성여대의 축제 행사가 다시금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대학 축제 오원춘 세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웃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 뒤로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라는 메뉴가 보인다.

오원춘은 지난 2014년 20대 여대생을 토막살인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를 의미하듯 '오원춘 세트'는 사진과 함께 곱창볶음을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그 아래에는 원조교제 혐의로 징역을 산 '고영욱 세트'가 씌여있다. 

주점을 기획한 운영진은 "'방범포차'라는 콘셉트로 재미있는 경험으로 주점을 해보고자 친구들끼리 기획했다. 범죄자들을 혼내주는 콘셉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낸 신청서를 보면 콘셉트는 헌팅 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았다.

이에 동아리 연합회도 신청서를 보고 통과시킨 것이다. 주점 운영진은 "명확한 콘셉트와 운영계획 없이 신청했기에 신청서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구차한 변명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건은 생각만해도 치를 떨게할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건이다. 특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치를 떨 정도다. 아무리 패러디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희화화 하는 것은 유머로 보기 힘들다. 

결국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의 공식 사과문, 축제 취소 결정과 함께 학교 측 징계논의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5월에 열린 덕성여대 축제의 한 행사가 새삼스레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한 끼' 행사를 개최했다. 세월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쁨을 뒤로 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 것.

이날 학생들은 식사와 함께 손편지를 전달하며 유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 노력했다. 유가족들 역시 한창 즐거운 축제 중에 자신들을 생각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오원춘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이나 똑같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천지차이였다. 

덕성여대 학생들처럼 남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는 문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도 전해지길 바란다.

사진=한양대학교 에리카 총학생회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노컷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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