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봤니?] '장사의 신-객주 2015', 설명이 주를 이룬 대서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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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이하 객주)'가 대서사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공감과 재미를 모두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첫 방송된 '객주'에서는 천가객주의 객주인 천오수(김승수)와 행수 길소문(이원종)이 3년 만에 열린 책문시장에서 흑충(말린 해삼)을 팔기 위해 청나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 천오수는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신분패를 노린 조성준(김명수)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특히 조성준은 천오수에게 우피(소가죽)밀매를 제안하며 이문의 3할을 주겠다는 선언을 했다. 하지만 천오수는 거듭 거절하며 정직한 신념을 가진 꼿꼿한 인물로서의 성정을 드러냈다.

'객주' 1회에서 갈등의 문제는 곧바로 드러났다. 그 중심에는 천오수 몰래 천가객주를 담보로 돈을 빌린 길소문이 있었다. 이를 이용해 천가객주를 손에 넣고자 하는 김학준(김학천)과 김보현(김혁규), 신석주(이덕화)의 모습도 잠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회는 이렇듯 주인공 천봉삼(조현도, 장혁)과 주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성격을 구축해나가게 될지 그 배경을 설명하는데 주력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천봉삼의 성격과 기개도 드러났다. 천봉삼은 아비에게 규율을 어기고 술을 마실 것을 권하는 김보현에게 이해득실 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천진난만함 속에서도 총명함을 빛냈다.

자칫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복잡하게 얽히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이를 각 자리에 잘 배치해 연결시켜 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객주'의 두 주인공인 천봉삼과 길소개(박건태, 유오성)의 운명이 자신들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되는 점이 객주 초반부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천가객주를 담보로 돈을 빌린 길소문의 위기가 그려졌기에 이를 어떤 방법을 이용해 갈등으로 점화시켜 이야기를 끌어 갈지도 주목된다.

단순히 배경을 설명하게 되는 첫회에서 갈등과 사건을 집어넣으며 시선을 끌긴 했지만 이를 마지막회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공감과 재미가 함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명이 주를 이룬 1회에서는 캐릭터에게 '깊이'가 부여되지 않았기에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종선PD가 "현재의 청년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각 인물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이끌어 낼 공감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기존에 선보여졌던 수많은 사극을 답습하지 않고 '객주' 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가 '객주'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몇 편의 사극을 흥행시킨 천봉삼 역의 장혁이 단순히 이전 캐릭터를 다시 '찍어내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천봉삼 캐릭터 만의 고유성을 어필해야만 재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2 '객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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