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 '밑 빠진 독' 중국법인…1년 반 만에 결국 '매각'
올 상반기 순손실 8억9천만원…자본잠식 터널 지속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아이러브파스타'로 잘 알려진 모바일게임사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가 중국 진출 1년 반여 만에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금의 땅으로 여겨졌던 중국 사업이 예상과 달리 잘 풀리지 않으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다달아 결국 매각 결정을 내린 것.
지난 1일 파티게임즈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월17일 아이피브릿지에 중국법인인 '북경파티게임즈과기유한회사'를 매각했다.
북경파티게임즈과기유한회사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설립한 현지 법인으로, 중국 내 라이브 서비스와 현지 게임 소싱 작업을 담당해왔다.
특히 파티게임즈의 첫번째 해외법인이자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현지법인을 진출 1년 반만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중국법인은 이대형 대표가 다날 중국지사 등에서 쌓은 중국사업 노하우를 살려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모인다.
실제로 파티게임즈 중국법인은 지난해 3억1천600만원 가량의 연매출에, 2억3천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또한 매출 1억원, 8억9천만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손실 폭이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립 첫 해인 지난해 말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회사 매각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북경파티게임즈과기유한회사의 자산은 8천만원인데 반해 부채규모는 2억3천만원, 1억5천만원 가량의 자본이 잠식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이미 자산보다 부채가 7천300만원 가량 많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당초 중국법인 설립의 목적은 현지게임 소싱을 위함이었는데, 관련 업무의 상당부분을 2대 주주인 텐센트의 도움을 받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현지법인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매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법인장 등 중국법인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은 국내 본사로 다시 복귀해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티게임즈는 연내 2대 주주인 텐센트를 통해 자체개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E'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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