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트 신화' 넥스트플로어, 사업다각화 고삐 죈다
김민규 대표, "개발 DNA 유지…퍼블리싱+공동개발 적극 추진"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1세대 카카오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가 보다 적극적인 게임사업 전개를 천명했다.
넥스트플로어는 15일 강남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사 설립 3년 만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발사로의 역할 외에 퍼블리싱, 공동개발 등 보다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2년 출시된 국민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개발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공식행사를 통해 대외 행보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 2천300만 홀린 '드래곤 플라이드' 개발기간 단 3주
단상 위에 오른 김민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2012년 4명으로 시작한 기업 히스토리부터 현재 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전략 등을 설명했다.
특히 개발 3주 만에 탄생한 모바일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가 동시접속자 850만명,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천300만명 등을 기록하는 등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또 이러한 흥행 배경에는 카카오 플랫폼과 방대한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주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드래곤 플라이트'는 론칭 당시 비카카오게임의 아주 심플한 슈팅게임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카카오의 제안으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쳐 슈팅과 RPG 요소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서비스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마켓 매출 순위 30위권을 유지하며 '국민 게임'에서 '장수 게임'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하연구소'와 '퍼블리싱' 기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하연구소'는 넥스트플로어가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내 독립 개발 스튜디오로, 자사 소속 디렉터들이 회사 차원의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한 제도다.
김 대표는 "회사의 대표작인 '드래곤 플라이트'의 탄생 역시 실험성이 강조된 인디게임에 근간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 등이 게임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자체개발 타이틀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 론칭 도전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넥스트플로어가 선보인 게임은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작품들이다. 이런 넥스트플로어가 처음으로 '퍼블리싱'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
이미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퍼블리싱 사업이 전개되는 가운데 넥스트플로어가 강조한 퍼블리싱 차별화 전략은 '공동개발'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넥스트플로어만의 자체개발 DNA는 유지하되 기획 초기부터 개발사와 함께 고민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경험을 최대한 공유해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에게 시너지를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넥스트플로어는 현재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K', 모바일 RPG '크리스탈 하츠', '데스티니 차일드' 등 3종의 퍼블리싱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 카카오 IP 활용한 '프로젝트K' 등 퍼블리싱 게임 주목
첫번째 게임 '프로젝트K'는 넥스트플로어와 이노스에이지가 카카오 IP를 활용해 공동으로 개발중인 타이틀로,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프로젝트K'는 한 장의 게임포스터를 통해 설명됐는데, 카카오프렌즈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대표 캐릭터인 '프로도'와 '네오'가 인디아나존스와 툼레이더로 각각 코스튬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RPG 장르의 '크리스탈 하츠(개발 DMK)는 400여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전술과 타켓 설정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김민규 대표는 "'크리스탈 하츠'는 스타트업 개발사의 첫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게임"이라며 "여기에 대중적인 게임성까지 더해져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창세기전 시리즈',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넥스트플로어의 합작품 '데스티니 차일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작 타이틀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바 있으며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넥스트플로어가, 세계관과 시나리오 및 아트 등의 세부적인 콘텐츠는 시프트업이 담당해 게임을 개발해 왔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비범한 운명을 지닌 소년기의 주인공이 겪는 모험 스토리를 중심으로 김형태 대표 특유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출시전부터 다양한 추측과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날 공개된 '데스티니 차일드' 영상에서는 인간과 동물, 로봇 등 각각의 특징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영상 마지막에 '2015 December'라는 문구가 소개돼 서비스 시기가 임박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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