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앞서지만 불안 재워야” 野 “뒤지지만 불씨 살려야”
설 보낸 PK 여야 본격 선거 모드
부산 전재수, 박형준에 우세 지속
울산·경남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여, 행정통합 등 이슈로 우위 선점
야, 숨은 보수표·중도 확장 기대
더불어민주당(위)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3일 부산역 광장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각 부산시당 제공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이어졌던 이번 설 연휴는 그 어느 명절보다 여론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특히 여야 모두 전략지로 꼽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민심의 향배를 청취한 정치권이 명절이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란 공식과 다르게 PK 지방선거 간판격인 광역단체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기만 하다.
■부산, 민주 우세… 울산·경남 접전
18일 부울경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기간 각 지역(당협)위원회들은 전통시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앞서 부울경 시도당은 연휴 돌입 전인 지난 13일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러한 긴장감은 설 명절 기간 내내 이어졌으며 지방선거 전초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야 각 시도당은 연휴가 끝나는대로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방선거가 불과 3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설 연휴를 목전에 앞둔 지난 10~12일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가상 양자 대결에 붙인 결과 전 의원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로 집계된 박 시장을 10%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울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은 민주당 주자를 상대로 한 수성전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ubc울산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은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3.5%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41.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에서 경합했다.
경남은 부산과 울산에 비해 보수세가 더욱 강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역시나 유력 주자를 가상 양자 대결에 붙이면 승부는 예측 불허다. 경남일보가 지난달 24~2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경남 주민 1001명 대상 자동응답 방식으로 국민의힘 주자로 연임에 나설 박완수 경남지사와 민주당 유력 후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각각 43.3%와 41.1%로 오차범위(±3.1%P) 내 접전이었다.
■與 드라이브 속 반전 드라마 촉각
그간의 부울경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PK에선 민주당의 강한 기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이전 등 선물 보따리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은 대선 후보 시절 그에게 있었던 지역 내 비토 기류를 극복하는 데 충분했다는 평가가 지역 정치권에서 나온다.
여기다 현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행정통합 역시 일단은 부울경 민주당에 유리한 이슈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견고한 수도권 일극 체제 속에서 실행 가능성과는 별개로 변화를 요구하는 PK 주민들이 호의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게 반전 카드는 남아 있다. 지방선거를 3개월여 남은 지금은 여권이 흥행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역대 선거에서 전국적인 진보 바람에도 보수 정당에 힘을 실어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4년 22대 총선에서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 주민들은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실었다.
결국 당 내홍을 극복하느냐를 비롯, ‘윤 어게인’에 선을 긋고 중도층으로 확장을 성공하느냐 등이 국민의힘이 앞으로 남은 약 100일간의 레이스에서 여야의 희비를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