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연쇄 도산' 공포] 채권단, 조선 구조조정 '밑그림' 가속도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채권단이 '빅3'를 포함한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일부가 STX조선의 뒤를 이어 법정관리나 청산의 길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성동·SPP·대선조선 등 중소 조선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이들 업체는 STX조선보다 이른 2010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적자를 면한 조선사는 SPP조선(영업이익 575억 원) 한 곳뿐이었다. SPP조선도 SM그룹에의 매각이 결렬됐다.
'빅3'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최대 4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받은 대우조선이다. 채권단의 지원이 이뤄지던 당시에도 이미 4조 원 넘는 자금을 지원받고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STX조선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도 예상보다 강도 높게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밑그림에 합병과 분할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다. 금융권에서는 꾸준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추가 자구안 중에는 방산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환 기자 j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