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 강정호, 세이브 올린 오승환에게 16호 '쾅'...이대호 2볼넷 1타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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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부상에서 돌아온 '킹캉'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16호포를 빼앗으며 멀티홈런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1이닝 1실점으로 16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볼넷 두개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폭발했다. 시즌타율은 0.249로 상승했다.
 
전날 왼쪽 어깨 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는 이날 상대 선발투수 루크 위버를 맞이해 2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심상찮은 타격감을 예고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부터 불방망이가 시작됐다. 팀이 1-5로 뒤진 4회말 1사에서 터석에 선 강정호는 위버의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15호 홈런이었다.
 
팀이 3-5로 쫓아간 5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강정호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3루주자 매커친을 불러들였다. 시즌 43번째 타점. 이때 피츠버그는 대거 4득점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7회 구원투수 케빈 시그리스트에게 삼진을 당하며 한차례 숨을 골랐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피츠버그 마무리 투수 토니 왓슨에게 백투백투백 홈런의 악몽을 선사하며 6-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자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지체 없이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매커친을 3구 95마일 패스트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다음타자 플랑코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앞서 오승환과 두 차례 만났지만 모두 출루에 실패했다. 이날도 오승환은 가볍게 2S를 먼저 잡으며 판정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잘 제구된 4구 바깥쪽 낮은 96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호 홈런이자 올시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멀티홈런이었다.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오승환조차도 이해가 잘 안된다는 듯한 제스쳐를 보일 정도로 정확하게 제구된 공이었으나 강정호의 타격감이 워낙 좋았다다. 오승환의 시즌 네 번째 피홈런.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타자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1이닝 1실점 1피홈런 2k으로 시즌 16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1.79에서 1.89로 소폭 올랐다.
 
워싱턴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0으로 살짝 하락했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에 그친 이대호는 3회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2사 1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는 없었다.
 
팀이 4-8로 뒤진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선 이대호는 구원 투수 키오니 켈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시즌 48번째 타점.
 
이대호는 9회초 선두타자 타석에서 대타 벤 가멜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애틀은 7-10으로 패했다.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공고히 했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벤치에서 팀의 대승을 지켜봤다.
 
사진=각 구단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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