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물러난 '문고리 3인방'
수족같은 핵심 측근 박 대통령과 18년 인연 마침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마침내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난 셈이다.
문고리 3인방은 대통령 집무실의 문고리를 잠그며 안살림을 도맡아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문고리 3인방과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1998년 4월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이들이 지근 거리에서 보좌해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발탁한 이가 바로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라는 게 정설이다.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은 쌍용그룹 회장이자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이었던 김석원 전 의원의 비서 출신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의원 및 대통령 후보 시절 모든 외부 일정의 안전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보궐선거 직후 의원실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정 비서관은 주로 후보 연설문 작성과 정무기획 쪽 일을 맡았고, 이 비서관은 내부 살림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청와대 입성 뒤 참모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실제로 상당 부분 사실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4년 11월 이른바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 문건 파문'도 이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결국 짐을 싸야만 했다. 최 씨에게 사전 유출된 청와대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가 정호성 비서관의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급기야 검찰은 이들의 자택은 물론 청와대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게 됐고, 문고리 3인방은 피의자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김백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