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31일 소환… 檢 명운 걸고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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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 씨가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3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때맞춰 청와대는 최 씨가 귀국한 30일 인적쇄신안을 전격 발표했고 새누리당은 최 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대통령에게 '거국내각'을 제안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본격적인 정국 수습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의혹의 몸통인 최 씨는 이날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도 최 씨의 신병을 즉각 확보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도 "진실규명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국의 방향은 검찰의 수사 의지에 전적으로 달렸다는 평가다.

오후 3시 피의자 신분 출석 
정국 향배 검찰 손에 달려
'국정농단' 샅샅이 규명돼야 

30일 인천공항 몰래 입국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오후 3시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씨를 상대로 한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유용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 등 세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정개입 논란을 일으킨 최 씨는 이날 오전 영국에서 귀국한 뒤 국정개입 증거가 된 태블릿PC에 대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해 의혹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도 최 씨가 영국에서 비행기를 탄 직후 귀국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천공항에서 그를 체포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도 "필요하면 소환 통보를 하겠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증거인멸, '말 맞추기'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확대되자 검찰은 결국 이날 오후 늦게 최 씨를 31일 오후 3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최 씨 귀국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는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청와대 비서실을 정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트로이카'인 민정, 정무, 홍보수석을 모두 교체했고 비서관급이지만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도 교체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날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정국 수습에 나섰다.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권의 전방위적인 수습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은 검찰이 의혹의 몸통인 최순실씨 조사에 어떤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폭발직전인 국민여론의 향배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최 씨 수사에 대해 "늦어지면 은폐를 위해서 정권에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면서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으로서 진상 규명을 하는 데 결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순실씨는 30일 오전 7시 30분 영국에서 전격 귀국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브리티시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자진귀국했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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