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 사퇴 배경도 최순실? 각종 의혹 제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지난 5월 당시 평장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경향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씨가 올림픽의 각종 이권 사업을 겨냥하다 걸림돌이었던 조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3억~5억원대의 각종 용역 및 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결재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며 "그게 결정적으로 조 위원장의 '해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스위스 스포츠 시설 전문 건설업체 '누슬리'는 개폐막장식 건설 수주에 입찰하려다가 조직위가 제시한 공사비 980억이 적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결국 두 번이나 유찰되면서 조 위원장은 대림건설을 설득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씨의 소유로 올해 1월 설립된 '더블루K'는 누슬리와 손잡고 해당 건설 수주를 다시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 수석비서관, 김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함께 논의했다.
 
이후 문체부는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누슬리를 검토하라는 의견을 조직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어렵게 성사된 대림건설과의 계약을 물릴 수 없고, 각종 용역비나 컨설팅비 수 억원이 주먹구구식으로 결재가 올라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한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의도를 가지고 평창 올림픽에서 사기행각을 벌이며 이권에 개입하는데, 유진룡 문체부 장관과 조양호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조 위원장의 사퇴는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하라는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