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3법’ 저지 장외 나서는 국힘…노선 갈등이 ‘발목’
3일 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촉구하는 청와대 도보행진
“사법 3법 부작용 공감대 높다” 전국 돌며 여론전 계획
다만, 당 내홍 지속, 지지율 돌파구 될지는 미지수
김재원 등 당권파 일부 장 대표에 “현실적 방향” 언급 주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이 강행 처리된 데 대해 장외 투쟁을 재가동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야당 뿐만 아니라 법조계, 시민사회단체까지 사법 3법의 부작용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고 보고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의 ‘윤 절연’ 거부에 따른 노선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투쟁이 여론 지지를 높일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사법 3회 철회를 위해 3일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는 3일 오후 기자회견과 함께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서며, 4일에는 전국 당원협의회와 당원들을 모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이후 장 대표는 오는 5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호소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사법 3법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도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법부는 완전히 정권의 발 아래 놓였다. 2026년 3월 1일은 대한민국 헌정 종말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법파괴 3대 악법 모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힘은 민주공화정 수호 투쟁의 제1탄으로 내일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위헌적 법안을 국회가 다수당의 힘으로 일방 처리했으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마땅히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대통령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 법을 강행하고 나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인의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사법 3법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이를 정국 쟁점으로 끌어올릴 동력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법 3법 처리가 이뤄지는 동안 당 지지율이 최악을 찍지 않았느냐”면서 “당이 바뀌지 않으면 지금은 뭘 해도 ‘너희 당이나 똑바로 해라’는 반응만 얻을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전한길 등 강성 유튜버들 간 ‘부정선거 끝장토론’ 뒤 “공정한 선거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언급하는 등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 의지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당 지지율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당권파 일각에서 장 대표의 노선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윤으로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였다”며 “절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신동욱 최고위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고뇌를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왜 국민에게 잘 와닿지 않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당이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장 대표가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