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뭔가 바꾸려면,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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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내면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요?"

3일 오후 5시 30분 부산 사상구 괘법동 홈플러스 서부산지점 앞 집회 현장에서 홈플러스 근무자 염옥자(54·여) 씨가 말했다.

대형마트·캠퍼스 등지에서
잇단 '하야' 집회·시국선언


홈플러스 서부산지점 종업원 2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출근시간 1시간 전, 퇴근 1시간 후에 '최순실 사태, 대통령이 책임을 지라'는 내용으로 집회를 연다.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3~4명. 20여 명이 참석하겠다는 뜻은 밝혔지만 모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라 매일 일찍 나오거나 늦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상황이 허락되는 대로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라대, 인제대, 동의대, 동아대는 총학생회가 아닌 학생들도 뜻을 모아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3일 '대학생, 국민 그리고 주권자로서 박근혜 하야를 명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신라대 역사교육과 3학년 하정은(22·여) 학생은 "누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라대학생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서명을 받았는데 200여 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경성대와 부경대도 '총학생회가 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직접 나서자'라는 뜻이 모여 각각 4일과 7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학교가 시국선언을 마치면 부산 시내 4년제 대학 13개가 모두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4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대강당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즈음한 부산시국회의'가 열린다.

이날 부산참여연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YMCA·YWCA,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학민주동문회 등 지역 시민사회를 총망라한 100여 개 단체가 대거 참여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류광태 사무처장은 "30년 전 6월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처럼 비슷한 성격의 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하는 데 뜻을 모으고, 통일된 주장과 행동을 펼쳐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대진·장병진·조소희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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