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담화문 뒷 부분은 번역이 필요...지독한 나르시시즘"
"담화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독한 나르시시즘을 엿볼 수 있어"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문을 두고 "번역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썰전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로 목요일 새벽 진행한 긴급 녹화분을 내보냈다. 여기서 유시민은 "담화문의 뒤의 1분 40초 정도는 번역이 필요하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통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담화문 앞부분의 절반은 '난 애국자야. 난 결백해. 아랫 것들이 다 해먹었어. 내 잘못은 관리를 못한 것'이라는 뜻이다"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문제는 뒤쪽이다. 여기는 '난 잘못 없는데 자꾸 시끄럽게 나가라고 하니까 나 결심했다. 국회에서 합법적 절차와 일정 만들어주면 받아들이겠다. 하야는 없어'라는 뜻이다"라고 해석했다.
또 그는 "여기에는 '니네 합의 못할 것, 내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지?'라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원책 변호사는 "야 3당, 대선주자, 각정파, 비박 다 생각 다르다. 여기에 개헌, 탄핵, 특검 등에 물려들어가 있다"고 동의했다.
그는 이번 담화문을 두고 "이건 새롭게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이 등장했다고 본다. 현역의원으로 친박계 핵심중 한 사람으로 영민한 친구"라면서 "그렇지만 차마 공개 못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하는 사람 아니냐?"고 짚어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 바 있다.
다시 유시민은 담화문으로 돌아가 "박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가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기자신을 어떻게, 법을 어떻게, 정치와 국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시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자의식이 볼 수 있다. 담화문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했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사심도 품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이는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나는 애국자라는 확신"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법의식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추진했던 일들이며 그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모든 형법이 의도가 아닌 행위를 처벌한다"며 "이는 박 대통령이 자기는 의도가 없었다는 걸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에 대해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이 꼽은 핵심은 '임기단축'이다. 그는 "임기단축은 하야할 뜻이 없다는 것이고, 진퇴도 그냥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쫓겨나는 것이 아니고 정권을 이양하는 것을 국회가 방법 내놓으라는 뜻"이라고 풀었다.
또 그는 "본인은 법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것인데, 이런 건 법적으로 없다. 하야는 정치적으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명예퇴진은 임기를 마친 다음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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