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3.3%↑…OPEC 감산 합의효과에 급등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효과로 이틀째 대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2달러(3.3%) 오른 배럴당 51.0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2.48달러(4.78%) 오른 배럴당 54.3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개월 이래 최고가다.
특히 브렌트유의 거래량은 감산 효과가 뚜렷해지는 내년 2월과 3월을 기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장중 5%를 뛰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는 ICE 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하루 거래량이 이날 196만 건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OPEC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한정하기로 합의했다. 10월 1일 평균 생산량을 기준으로 120만 배럴 줄어든 규모다. 이같은 감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OPEC의 감산 합의에 이어 비(非)회원국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OPEC과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아제르바이잔도 동참 의향을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가면 미국산 원유 상당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만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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