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른 길이 있다' 서예지, "촬영 중 연탄가스 마셔" 감독 갑질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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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하는 조창호 감독의 영화 '다른 길이 있다'를 두고 큰 논란이 터졌다. 김재욱과 서예지 두 주인공이 영화 개봉에 앞서 매체들과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 중 영화계를 넘어 대한민국 연예계 전반을 뒤흔들 수도 있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였던 '다른 길이 있다'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서 서예지가 직접 '연탄가스'를 마시며 연기를 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보도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빼고 스태프가 다 회의를 하더라. 감독님이 혼자 주춤 주춤 오시더니, 혹시 연탄 가스를 실제로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너무 당황했다"고 서예지가 밝히며 당시에 알려지지 못한 큰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그간 연기자의 투혼과 열정으로만 포장이 되어있던 이런 에피소드가 실제로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사전 안내도 없었고, 소속사의 보호나 연기자의 적극적인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매우 위험한 장면'을 제대로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촬영을 강행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인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배우에게는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내세우는 감독의 요청이 사실상 '명령'에 가까웠을 거라는 점에서는 일종의 '갑질'이자 문화권력에 의한 폭력이나 마찬가지다.

이어진 스타뉴스 인터뷰 내용에서 서예지는 "감독님이 위험하게 운전하는 장면을 찍고 싶어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해보겠다'라고 하고 과감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장면을 찍다가 충돌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며 또 다른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 역시 스턴트 전문배우의 대역이나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운전 연기를 한 것으로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앞서 보도된 다른 기사에도 또 다른 주연인 김재욱 역시 안전장치 없이 얼음판 위에서 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서예지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가 되면서 대중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인터넷에서는 영화 '다른 길이 있다'를 두고 조창호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배우 김여진은 트위터를 통해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다. 온갖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빠져나오고 전체와 부분을 놓고 정밀하게 계산도 해야한다.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싶으시면 제발, 다큐를 만드시라. 내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긴장한다. 몰입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네티즌들도 "자살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여배우에게 직접 연탄가스를 마시게 한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 감독님, 다신 영화하지 마세요" "예술을 가장한 배우, 엑스트라, 스턴트맨에 대한 학대는 금지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진짜같은" 뭔가가 보고 싶으면 배우를 왜 쓰는가?" "배우가 '죽을까봐 걱정했다'는데 그걸 열정이니 진정성이니 XX같은 수식어 붙이면서 감독의 끔찍한 행태 미화하는 거 너무 소름끼친다" 등의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82년 '죽음을 찍고싶다'는 이유로 여성 모델에게 청산가리를 먹게 해서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까지했던 범죄자 이동식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연탄가스' 논란도 예술이 아니라 사실상 '살인미수'나 마찬가지였던 상황이라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제 지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평생을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렸어요"라며 위험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조창호 감독은 19일 오후 SNS를 통해 "제  표현이 잘못되었습니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라고 해명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네티즌은 물론 일부 영화인도 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계속 남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배우와 스태프의 기본적인 건강과 생명에 대한 안전보장을 비롯해 감독이나 제작사와의 '사회적 권력관계'는 물론 '리얼리티'와 '예술'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논란으로 퍼져나갈 공산이 크다. 추후 감독의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해명과 사과에 따라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정리될 지 주목된다.

성규환 에디터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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