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당 노선, 이젠 바꿔야"...변화 필요성 강조한 국힘 원내대표 후보들
원내대표 D-1…후보 3인 한자리에
정점식 “당 개혁, 분열로 이어지면 안돼”
성일종 “계파 싸움할 때 아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가운데)·정점식(왼쪽)·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진로를 결정할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 쇄신과 보수 재건 방안을 놓고 격돌했다. 새 원내대표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 재편과 노선 변화를 주도할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은 9일 열린 토론회에서 당 쇄신과 통합, 대여 전략을 놓고 경쟁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초선 의원 대표인 박상웅(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재선 의원 모임 대표인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포함해 30명 안팎의 국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10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비전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은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더는 ‘친윤(친윤석열)’당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경고하는 걸 목도했다”며 “당의 노선 변화를 수차례 말했지만 변화는 없었고 그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 잘하고 청렴했던 강원지사부터 부산시장까지 현역 단체장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당이 민심에 부응해 노선을 바꿨다면 그 많은 동지들은 선거 승리와 함께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당이 지금 이 상태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이대로 가다간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은 정말 절망적”이라며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도록 만드는 게 저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 수석, 예결위 간사를 거치고, 14년 의정 활동 중 10년을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민주당과 최전선에서 싸웠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의 이미지를 바꿔서 후임 원내대표, 당대표가 멋지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토양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은 당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분열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분도 있고, 당 수습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고뇌의 결론이 또 다른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은 거대 여당의 오만한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우리 내부의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12월이면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며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선명한 야당으로 싸워야 한다. 국민께 희망을 못 드리면 2028년 선거를 완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지금 친한·친윤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 대리전 흐름이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을 포함한 당 조직 개편, 당대표 선거 2·3·4등이 최고위원으로 들어가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구상도 함께 내놨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6·3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광역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인 수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신승리,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토론에서는 서울·대구·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지역별 선거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은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장동혁이 되면 안 되겠다’는 말이었다”며 “박형준 시장 쪽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것을 몇 번 취소시키고 부산 방문을 많이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정당 브랜드 파워를 복원하지 못하고 ‘이재명 때리기’만 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도 이런 논리에서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