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중단… 中, 인해전술 펼치듯 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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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감만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선 퀀텀호 탑승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을 마치고 배에 오르고 있다. 이 배는 한국의 사드 배치 추진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알려진 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기항한 크루즈선으로 4500명의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관광 분야를 비롯한 산업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15일 이후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현지 여행사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예약된 관광 일정도 취소하는 등 강도 높게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 금지령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4일까지 이틀간 중국 대형 여행사 씨트립(C-Trip)을 통해 한국관광 상품을 구매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100명 정도가 한국 여행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지난해 대규모 관광객을 몰고 왔던 중국 기업의 임직원 포상관광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제조·판매사 코우천그룹은 오는 4월 17~21일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열고 임직원 4000명에게 포상관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중국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 역시 임직원 1만 2000명도 이달 3월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다 4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사드포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정부의 보복조치 역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현지에서 운영 중인 롯데의 유통시설에 위생·안전 등 일제 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롯데마트 3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사드 역풍은 롯데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감지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국 수출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미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한 중소기업은 26%로 발표 이전보다 5배가량 늘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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