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가이드북] 이대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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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번 타자', 3가지만 부탁해!

롯데 자이언츠가 '돌아온 조선의 4번 타자'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이전까지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을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100억 원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50억 원을 더 얹어버린 '통 큰 결정'이 이를 잘 말해준다.

1. 사직야구장 흥행 - 잃어 버린 '100만 관중 시대' 되찾기
2. 중심타선 무게감 - 평균 밑도는 팀 타율·홈런 '정상'으로
3. 클럽하우스 리더 - 패배 의식 젖은 선수단에 새바람을…

롯데가 기대하는 '이대호 효과'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사직야구장의 흥행.

롯데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야구 도시 부산'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연 100만 명이 찾던 사직야구장의 입장 관객은 2015년 80만 명, 2016년 85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입장 수입 순위도 2015년 10개 구단 중 6위로 추락했다.

절치부심 끝에 롯데 프런트가 꺼내 든 카드가 이대호의 영입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으로 사직벌을 뜨겁게 달궜던 이대호. 부산 팬들의 식어버린 가슴을 데우기엔 최적의 결정이었다. 이미 이대호는 시범경기 첫 주말 사직야구장에 1만 2000여 명의 롯데 팬들을 끌어들이며 자신의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두 번째 이대호 효과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다.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 0.288, 팀 홈런 127개로 리그 평균을 밑도는 타선이었다. 거기에 잔루 처리 능력마저 떨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 14개, 49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를 책임질 앤디 번즈 외에 롯데 타선은 사실상 외국인 타자를 1명 더 보유한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당장 상대 투수에게 전해지는 압박감 자체가 다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롯데가 가장 원하는 이대호 효과는 '클럽하우스 리더'다. 롯데는 조성환이 은퇴한 이후 구단과 선수단 양쪽에서 신망을 얻는 확실한 주장이 없었다. 여기에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면서 패배 의식이 선수단에 만연했다. '질 법한 경기에는 뒷심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였다.

이대호에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4년 장기 계약서를 건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FA 사상 최고액인 150억 원에는 타격 능력에 '플러스 알파'로 리더 역할에 대한 보상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이대호는 지난 6년간 공백을 의식해 복귀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장 팀에 복귀하자마자 감독에게 주장 지명을 받았고, 스프링캠프에서 고참 선수부터 다잡는 모습을 보이며 선수단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후배들을 도닥이고 있다.

글=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사진=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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