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가이드북-3루 누가 차지하나] 무주공산 롯데 '핫 코너' 최대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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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승택, 문규현, 정훈.

지난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좌익수 자리는 치열한 경연의 장이었다. 김주찬이 KIA 타이거즈로 떠난 후 마땅한 주전감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상파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빗대 '나는 좌익수다'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주전 경쟁은 그렇게 2년간 이어졌다. 팬들을 웃고 울리던 2016시즌의 '나는 좌익수다'는 마침내 타격에 '눈을 뜬' 김문호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황재균 미국행으로 공석
백업 출전한 오승택 '선두'
문규현·정훈·김상호…
3루 주전감 유력 후보로

롯데는 올해 외야수 짐 아두치가 떠난 자리를 내야수 앤디 번즈로 메웠다.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주전 2루수를 맡길 참이다. 외야의 경쟁은 잦아들었지만 주전 내야수 자리가 한 자리로 줄면서 내야수들의 발에 불이 떨어졌다.

이런 사정으로 올해는 롯데 내야에 또 한 번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에는 '핫 코너'인 3루다. 그동안 극강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주전 3루수로 군림해 오던 황재균이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직야구장 3루는 무주공산이 됐다.

일단은 오승택과 문규현, 정훈, 김상호가 유력한 3루수 후보다. 문규현은 경찰야구단을 전역한 신본기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고, 정훈은 수비 불안 끝에 번즈에게 2루수 자리를 내줬다. 한창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전 1루수 자리를 꿈꾸던 김상호는 이대호의 복귀로 부랴부랴 3루수 경합에 뛰어들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결정을 미뤄둔 채 시범경기 내내 이들 세 선수를 돌아가며 기용하며 3루 주전감을 물색 중이다.

조 감독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확실하게 보이는 선수가 없다. 시범경기 동안 더 많이 고민하겠다"며 확답을 미루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인 지난 14일에는 정훈이 3루수로 나섰고, 15일에는 김상호가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인 탓에 불안감을 노출했다.

일단은 황재균의 백업으로 출전하던 오승택이 3루수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떨어진다는 평을 뒤집기라도 할 듯 시범경기에서 정확한 송구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16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닉 에반스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잘 건져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승택의 타격 페이스도 좋다. 시범경기 4차례 출전에서 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방망이가 뜨겁다. 오승택은 "스프링캠프로 가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올해는 주눅 들지 말고 내 야구를 하자'고 결심했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오승택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까지 여러 부분에서 좋은 조합을 찾아가며 테스트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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