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가이드북-올 시즌 후 FA 기상도] 손아섭·강민호 '화창' 최준석·정대현·이우민 '폭우'
왼쪽부터 최준석, 정대현, 이우민.올해 초 롯데 자이언츠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3루수 황재균을 눌러 앉히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나 2017시즌이 끝난 뒤 롯데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변수가 없는 한 FA를 선언할 선수가 9명이기 때문이다. 잡아야 할 '집토끼'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FA 선언 9명 중 손아섭·강민호는 꼭 잔류시켜야 할 핵심
불펜 이정민·이명우, 멀티내야수 문규현도 선방할 전망
노장 최준석·정대현, '주전 경쟁' 이우민은 대박 불투명
■FA 기상도 : 화창
현실적으로 9명을 모두 잡기란 불가능하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 롯데는 핵심 전력인 손아섭과 강민호의 잔류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FA 계약 후 기량 하락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여서 시장 가치는 더없이 높다. 게다가 손아섭이 '해외 진출 카드'를 꺼내들 경우 천정부지로 치솟을 몸값을 롯데가 만족시켜줄 수 있는지도 주목된다.
■FA 기상도 : 비교적 맑음
롯데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에 공을 들여왔고 이미 투수진 등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베테랑 FA 수집에 큰 재미를 못 봤기 때문이다.
불펜에서는 노익장을 과시한 이정민이 FA를 기다리고 있다. 노장이지만 지난 시즌 5승 2패, 2세이브, 9홀드, 방어율 3.16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행복한 올 겨울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귀한 좌완 불펜 자원인 이명우와 유격수 자리를 내놓기는 했지만 베테랑 내야수인 문규현도 팀 잔류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과 달리 아직 불펜에는 확실하게 치고 나오는 유망주가 없다.
내야진도 마찬가지다. 2루수 앤디 번즈가 영입되기는 했지만 어떤 보직이든 평균 이상이 가능한 멀티 내야수는 귀한 자원이다. 두 사람 다 당장 시장에 나와도 매력적인 자원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변수는 역시 보상선수다. 대부분 고참급 선수들인지라 FA 금액을 떠나 이들을 영입할 경우 롯데에 내줘야 할 보상선수 문제로 협상 진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의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입지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FA 기상도 : 폭우, 폭설
2013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어 친정 팀 롯데로 되돌아온 최준석도 두 번째 FA를 맞이한다. 그러나 친구 이대호의 복귀가 독이 됐다. 강민호의 무릎 부상과 이대호의 나이를 감안할 때 꾸준히 지명타자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롯데가 굳이 고액으로 노장 지명타자를 붙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은 그야말로 애증의 존재가 됐다. 이대호의 복귀와 김상호의 성장으로 1루수 자리를 내놓은 박종윤과 함께 시즌 개막을 2군 구장이 있는 김해에서 맞을 것으로 보여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외야수 이우민은 지난해 FA 권리 신청을 미루고 올해 이를 악물고 있다. 그러나 김문호와 전준우에 이어 나경민까지 주전 외야수 자리를 넘보고 있어 타석에서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FA 대박을 기대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글=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