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가이드북-불펜 전력] 올해는 뒷문 꽉 틀어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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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길현, 이정민, 손승락.

아직도 롯데 자이언츠를 가리켜 '짠손'이라고 평가한다면 수년간 '야구를 끊었던' 팬임이 틀림없다. 롯데는 수년간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큰손'으로 군림하며 돈 안 쓰는 구단 이미지를 털어냈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가 항상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건 아니다. 지난해 롯데가 지갑을 연 포지션은 '뒷문'이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라는 준수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얻었기에 뒷문 단속만 가능하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최고참 이정민 최대 기대주
윤길현·손승락 '반등' 기대
김유영·차재용도 '믿을맨'

롯데는 2015년 겨울 100억 원 가까운 거액을 쏟아부어 리그 정상급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동시에 영입했다. SK 와이번스의 윤길현과 넥센 히어로즈의 손승락, 대구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나란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정통파에 강한 내구성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윤길현은 2015시즌 17홀드, 13세이브, 방어율 3.16으로 훨훨 날았다. 하지만 롯데에 와서는 16홀드, 방어율 6.00으로 추락했다.

손승락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블론세이브만 6개였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든든하던 철벽 마무리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미 이승호와 정대현 영입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던 롯데이기에 입맛은 더 썼다. 여기에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해주던 같은 우완 홍성민까지 경찰야구단 입단으로 팀을 떠났다.

일단 롯데는 이들 대구고 출신 2인방의 반등을 기대하면서 기존 불펜 선수의 관리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불펜 자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참 이정민이다. 지난해 황망하게 무너진 롯데 불펜을 지탱한 건 거액을 뿌린 FA선수가 아니라 각성한 롯데 출신 노장이었다. '불펜 투수는 돈 주고 영입하는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속설을 다시 한번 절감한 시즌이었다.

이정민은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45㎞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려대며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이정민의 분전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김유영.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는 강영식과 이명우를 대신해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계보를 잇게 될 김유영과 차재용도 '믿을맨' 중 하나다. 특히 김유영은 2016시즌 46경기에 등판하며 3홀드, 1세이브로 껍질을 깨고 나왔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 김유영과 차재용 배제성을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파견해 혹독한 교육을 받게 했다. 다녀온 투수 입에서 '다시는 못 할 경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할 정도로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이 당장 1군 불펜 전력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는 롯데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글=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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