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특채 의혹 '文 대권' 마지막 관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문재인 후보 아들의 입사원서에 적힌 제출일이 '11'에서 '4'로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심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의 서명이 응시원서와 이력서에서 각각 다르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제공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선출된 문재인 후보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수정당들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나서서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며 문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거쳐야 하는 최종 검증 관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사원서 접수기간 조작"
한국·국민의당 공세 강화
문 측 "이미 감사 통과"
"의혹 빨리 털어야" 여론도
■어떤 의혹 제기됐나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는 2006년 12월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에 5급 일반직 신입 직원으로 채용됐다.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낼 때 그 밑에서 노동 담당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고용정보원은 내부 규정상 입사 시험일 15일 전 채용공고를 내야 하지만 당시엔 원서 접수 하루 전에 공고해 공고기간이 6일에 불과했다. 또 입사원서에 적힌 제출일인 "2006년 12월 4일"의 숫자 '4'가 원래의 '11'에 가로획을 더해 변조됐다고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주장했다. 심 의원은 "입사원서 자체가 접수 기간(12월 1~6일)을 넘긴 것"이라며 "사실을 은폐하려고 누군가의 지시로 조작된 것이라면 국가기관이 동원된 조직적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준용 씨가 입사 후 14개월 만 근무하고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23개월 간 휴직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입사 후 14개월만 근무하고 휴직했음에도 36개월치 퇴직금을 받았다"면서 "황제연수와 황제퇴직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준용씨를 채용해준 대가로 당시 원장에게 특혜성 공천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심 의원은 "권재철 씨는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시중 여론조사에서 꼴찌였음에도 후보가 됐으나 갑자기 물러났다"며 "의혹을 캐는 한 언론사의 보도가 나오자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공세와 문 후보 측 대응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흙수저' 청년들은 이 사건을 제2의 정유라 사건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는 직접 해명하고 특혜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제2의 정유라가 이제 문유라가 됐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이 문제가 됐듯 이 문제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의혹에 대해 이미 2번의 감사를 진행했고 이명박 정부 아래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한다. 또 당시 고용정보원장에 대한 보답성 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두 예비후보자간 경선지역이었으나, 전략공천지로 변경되면서 권씨가 후보자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절차나 서류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해명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문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견해와 "초기에 의혹을 완전히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