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문재인, 민주 대선후보 확정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의 제 19대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39만9934표(60.4%)로 1위를 차지, 앞선 호남·충청·영남을 포함해 4회의 순회 경선을 전승으로 마감했다. 문 후보는 ARS투표와 현장투표, 투표소투표 득표 수를 합산한 결과, 누적 득표 수 93만 6419표(57%)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누적 득표 57% 본선 직행
"개혁세력과 적폐세력 대결"
2위 안희정(35만 3631표, 21.5%) 충남지사, 3위 이재명(34만 7647표, 21.2%) 경기 성남시장, 4위 최성(4943표, 0.3%) 경기 고양시장은 이날 결과에 승복했다. 214만여 명이 참가한 민주당 경선의 전체 투표율은 76.6%였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익과 국민보다 앞서는 이념은 없다.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가 아닌 상식과 몰상식, 공정과 불공정, 미래개혁세력과 과거적폐세력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의 선거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에 고착된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간의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돼 5자 구도가 양자 구도로 전환될 경우, 판세는 예측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선의의 경쟁'을 당부한 반면, 바른정당은 "친문 패권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4일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첫 일정을 시작한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