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는 데 힘 다 쓰는 홍준표-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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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후보자 인터뷰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연일 비생산적인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한 두 사람이 단일화를 통한 보수세력 재결집보다 상대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 보수 분열을 앞장서 조장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지율 둘 합쳐도 10%선
단일화 뒷전, 인신공격만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31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7.5%와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산(10.4%)해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3위를 달리는 이재명(10%) 성남시장과 비슷하다. 그만큼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고, 그나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진보진영의 문재인(민주당) 전 대표나 중도 성향의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를 공격하기 보다 서로에 대한 비난전에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연합뉴스
유 후보는 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홍 후보에 대해 "무자격자" "몰상식한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스스로 자진사퇴하는 것만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일단 후보 자격이 없고,저쪽 당(한국당)이 바뀐 게 없고 해서 합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사무처 월례조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하고 저하고는 각이 선다"며 "결국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압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양박(양아치 친박)', 유 후보는 '진박(진짜 친박)'이라는 표현으로 친박계를 공격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 때문에 "외연 확장도 좋지만 두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지지세를 우선적으로 흡수하지 않으면 한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두 사람이 이번주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후보등록일(15~16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은 '대선 참패'의 비난을 뒤집어 쓰게 된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얘기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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