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경제라인에 'PK' 없다
21일 윤곽을 드러낸 새 정부의 경제라인에 부산·울산·경남(PK) 인맥이 '실종'됐다.
이날 발표된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타를 쥐는 동시에 주요 경제 현안과 대형 국책사업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국정기획자문위원단에도 극소수
PK 국책사업·현안 추진 '빨간불'
이 때문에 PK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각종 국책사업과 지역경제 관련 현안 해결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이날 새 정부 경제 사령탑을 맡게 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서울 덕수상고를 나왔다.
또 김 후보자와 함께 향후 각종 경제정책을 총괄 조율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광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헌법 취지대로 활성화시켜 국민의 삶 개선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김광두 부의장 역시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 과제로 여기는 일자리 정책을 총괄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 역시 전남 함평 출신으로 전남대를 졸업했다.
또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대위 때부터 각종 경제·사회 공약 등을 입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은 경북 영덕 출신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예정인 국정기획자문위원단(이하 국정기획위)에도 PK 인사들이 극소수에 그친다. 국정기획위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각종 정책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임기 5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국정기획위의 주요 과제에 PK 현안들을 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국정기획위를 움직이는 김진표 위원장은 물론 부위원장을 맡게 된 장하성 정책실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두 수도권과 충청, 호남 출신이다.
국정기획위 6개 분과에 참여하는 30명의 기획위원 중에 PK 출신은 민주당 김경수 의원(기획 분과)과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사회 분과), 김기연 연세대 교수와 이수훈 경남대 교수(외교·안보 분과) 등 4명에 불과하다. 여기서도 경제 1, 2분과에는 PK 인사가 한 명도 없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정부 요직에 지역 사정을 알고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가뜩이나 PK 지역경제가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경제라인에서조차 PK 인사가 배제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