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폭탄'] 내년부터 부산 '지역별 침수'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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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산시가 강우량에 따른 지역별 침수 정도를 예측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심 빗물저장시설을 늘리고, 하천 치수 사업을 진행한다. 11일 출근길 부산 도심을 마비시킨 침수 원인에 대해서는 감사를 진행한다.

부산시 배광효 시민안전실장은 12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부산 지역 폭우 피해에 따른 대책을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이 '스마트 도시 침수 예측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강우와 침수 예측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는 APEC기후센터와 함께 6개월 만에 강우 예측시스템을 최근 구축했다. 기상청의 레이더와 위성 정보를 합쳐 강우량 정보의 정확도를 높였고, APEC기후센터에서는 비구름 이동을 예측한다.

시, 스마트 예측 시스템 구축 계획
빗물 저장시설도 5곳 추가 건설

부산시 재난상황관리과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가동한 이래 처음으로 11일 아침 보라색(시간당 50㎜ 이상) 강우 정보가 떴다"며 "예상과 달리 해당 구름대가 오래 부산 지역에 머물면서 많은 비를 뿌렸는데, 향후 구름대 이동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게 과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침수 예측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두 시스템이 완비되면 강우에 따른 침수 피해를 몇 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다. 내년에 상습침수지역인 온천천(유역면적 56㎢)에 대해 지형, 하수·우수 관로 위치 등을 감안한 침수 시스템을 모형화하고, 이후 부산 전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0억 원 정도다.

부산시는 또 2019년까지 빗물저장시설을 부산외대, 서동, 좌동, 반여동, 망미동 등 5곳에 추가로 건설한다. 지금은 수영중학교, 부산대, 센텀시티, 용호동에 있다. 상습 침수되는 하천의 폭을 넓히고, 제방을 높이는 사업도 진행한다.

침수 피해에 대한 감사도 진행된다. 부산에는 53개 배수펌프장이 있는데, 거제 배수펌프장이 제때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났다. 연제구 월륜교차로 배수펌프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 가야굴다리 침수 원인도 파악 중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호우에 대비하기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 중이다. 하수 시설의 우수처리용량의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90㎜다. 그러나 11일 부산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대 116㎜가 내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처리 용량을 높이려면 수 조원의 예산이 들 것"이라며 "20~30년 길게 보고 전반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마선·이자영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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