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일체형 태양광 설비' 부산 업체(㈜에이비엠그린텍)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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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 별도의 거치대를 만든 후 그 위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공한 기존 공법(왼쪽 그림)이 지붕 일체형 설비로 개발됐다. 국토교통부 제공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때 지붕과 일체형으로 시공하는 공법이 부산업체에 의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공법은 정부로부터 신기술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태양광발전 일체형 지붕 시공 공법' 등 2건을 '12월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공법은 부산의 ㈜에이비엠그린텍과 경남의 ㈜건기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경남업체 ㈜건기와 공동 개발
12월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
별도 지붕 시공 필요 없어
공사기간·공사비 대폭 줄고
수익률 기존공법의 1.9배


제832호 건설 신기술로 지정된 이 공법은 태양광 발전 모듈을 지붕과 일체화한 형태로 시공해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대폭 줄였다. 그동안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려면 지붕 위에 별도의 거치대를 만든 후 그 위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공했으나 강풍에 훼손되거나 발전설비 무게로 인해 지붕이 파손되는 등 유지관리에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기술은 태양광발전 설비가 지붕 역할도 하게 돼 신규 건축물의 경우 별도의 지붕 시공이 필요 없다. 공사 기간은 약 45%가 줄고 공사비도 10%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동일 면적 대비 발전량이 늘어나 기존 공법보다 1.9배 이상 우수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경남 밀양시를 시작으로 설치된 지붕 일체형 태양광 발전설비는 현재 부산 울산 경남 등 전국 50곳에 설치돼 있다.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대표이사는 "건물 지붕에 별도의 거치대를 만든 뒤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공하는 기존 방식은 설비 훼손과 지붕 파손 등 각종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3년간의 연구를 거쳐 지붕 일체형 태양광 설비를 만들었고, 공사 기간·공사비 단축은 물론 많은 수익까지 보장되면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땅이 아닌 건물을 이용한 태양광설비는 산업화시대에 걸맞은 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신기술 지정 제도'는 건설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기술을 개량하거나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신기술로 지정될 경우 건설공사에 쓰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신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www.kaia.re.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김덕준·김진성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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