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진규가 생전에 누나 노선영에 보낸 짧은 문자 "선물 사와 메달이라도 따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노진규 선수의 누나인 노선영이 끝내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1∼4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 팀 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노선영은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그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인터뷰에서 "동생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라는 질문에 수 분간 눈물을 흘리다가 "부모님이 용기를 주셨다.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었다.

노선영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와 팀추월에 출전했다. 당시 노선영은 "동생 때문에 메달을 더 따고 싶었다"며 노진규가 보낸 "선물 사와. 메달이라도 따와"라는 짧은 문자를 공개했다.

병상에서 누나가 역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던 노진규는 중계방송에서 노선영의 경기가 빠지자 "누나는 보여주지도 않네"라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대표팀 탈락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2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는 글을 남겼다.

노선영은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며 글을 마쳤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