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단, 또 다른 '후배 검사 성추행' 의혹에 수사착수
사진=연합뉴스서지현 검사를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장이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검찰 내 또다른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해외에 거주 중인 전직 검사를 조만간 성추행 혐의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기로 했다.
A 전 검사는 2015년 한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A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검사는 사법처리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이후 대기업에 취업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A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관련 첩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조사단에 자료를 넘겼다. 조사단은 A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하고 최근까지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다.
A 전 검사는 현재 해외 연수차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단은 조만간 A 전 검사를 국내로 소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A 전 검사의 사건은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달 31일 출범한 조사단은 조직 내 성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 전 검사장이나 김모 부장검사, A 전 검사 외에 또 다른 전·현직 검사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여 검찰내 성추행 의혹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