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광주서도 데이트폭력 정황…"보온병으로 머리 계속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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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부산에 이어 광주에서도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광주에 사는 이모씨는 자신의 SNS에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부터 아주 슬픈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씨는 평소 자신의 고객들과 SNS로 소통해왔다. 이씨는 자신의 신체 곳곳이 멍들어 푸른색으로 변한 사진을 올리며 "저는 1년 동안 이렇게 살았다. 작년 7월부터 그의 폭력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를 믿었다. 사랑하니까. 용서하고 또 용서하였다"면서 "하지만 그의 집착은 하루 하루가 갈수록 몇십배 몇만배 더 심해져 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3달 동안 지인들을 보지 못하며 살았다면서 "저는 죽어야 될까요? 우울증이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눈물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죽을만큼 슬프다"며 "근 2달 가까이 입원을 하였다. 그는 입원한 저를 또 때린다. 만신창이 피떡이 되어있는 저를 또 때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텔을 데려간다. 성관계를 안하니 화를 낸다. 무기로 때린다. 몇 시간 뒤 무릎을 꿇으며 잘못했다고 운다. 그러다가 또 웃는다"며 남자친구의 기이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폭로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울다가 웃다가 때리다가…저는 그의 가족까지 다 원망스럽다"면서 "다같이 죽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다소 격한 표현과 함께 "나는 하루하루 지옥 같은데 그 더러운 악마 짐승은 자기 징역 깜빵 갈까봐 변호사 알아보고 셀카나 찍고 있다"며 "그냥 나를 죽여"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으나 살해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앞에서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거나 발로 차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씨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남자친구가 "숨이 안 쉬어질만큼 때리다가 죽을려고 하니 몸을 막 흔들고 '너가 그냥 죽으면 재미없다'고 (했다). 갑자기 무기를 찾더니 보온병으로 머리를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폭언도 심각했다. "평생 너는 내 장난감" "나는 사람을 자살하게도 만들어 봤다. 이제는 너가 자살하게 해줄게. 광주 바닥에서 걸레로 질질 기어다니게 해줄게"라고 말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또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탈의와 함께 성희롱적 발언을 할 것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또다시 폭행이 계속되었다고 덧붙이며 실명과 나이 등을 공개했다.

앞서 이씨는 SNS에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인간관계고 뭐고 다 지친다"고 말하거나 과거 사진을 올리며 "이때의 난 되게 행복해 보이네. 보기 좋아 예뻐"라고 말하는 등 현실도피성 글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자신의 데이트폭력 정황을 폭로하기 전날에는 "내일부터 시작해줄게. 기대해"라며 "원래의 나답게 나처럼 할거야. 나한테 했던거 다 돌려줄게"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힘내세요" "소름끼친다" "똑같이 되갚아주자" 등 분노하고 있다.

또 해당 글은 '광주 데이트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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