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제니, 블랙핑크는 잠시 넣어둬(종합)

블랙핑크 제니가 첫 솔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 활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고자 한다.
제니는 12일 서울시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첫 솔로곡 'SOL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니는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 네 명(지수, 리사, 로제, 제니)의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첫 주자인 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팀의 메인보컬인 로제보다 먼저 솔로로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제니는 "어제 막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솔로 노래를 팬들 앞에서 공개한 상태인데 아직 진짜 음원이 나오는게 실감 안난다. 차근 차근 느껴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첫 주자로 정해져서 혼자서 걱정하고 시작한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같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재미있게 내 모습을 더 많이 담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물론 앞으로 있을 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 첫 주자라는 부담은 있지만, 이태까지 보여드린 음악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블랙핑크) 멤버들은 웃으면서 잘할거라고 격려를 해줬다. 멤버들 덕분에 긴장이 풀리다가도 다시 생기고 그런다"고 전했다.

'SOLO'는 팝적인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힙합곡. 한 여자가 남자에게 상처받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직설적인 가사로 담아냈다. 연약한 소녀와 독립적이면서도 강한 여성의 두 가지 모습이 그려지면서 듣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블랙핑크의 데뷔 때부터 모든 곡을 만든 테디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제니는 "곡 자체는 팝적인 요소와 힙합 베이스가 있는 재미있는 비트의 곡"이라며 "내 외면과 내면에 있는 다른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쓴 가사도 있다. 나약하고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 있다면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으로서 보여지는 내 다양함까지 표현하는 말 그대로 'SOLO'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SOLO'라는 곡이 누구한테 차였다기보다 많은 여성이 연애를 하면 본인의 모습이 아닌 상대방에 맞춰서 더 좋아하도록 가는게 당연하지 않냐. 사랑받고 싶으니까"라며 "그런 여성들의 마음을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마음의 상처가 많아질수록 지치니까 내가 아닌 모습을 꾸미기보다 내 자신을 좀 더 찾아가자. 자유를 표현하는 곡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와의 차이점으로는 "완곡으로 나 혼자를 만나는 것이 차별화일것 같고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하기엔 둘 다 나다"며 "내가 시작해서 나로 끝나기 때문에 좀 더 나에 중점을 두고 소화하는게 차별화인 것 같다.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멋쩍어했다.

제니는 이번 솔로 활동을 위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미지를 혼자서 생각하고 의상, 티저 등 모든 콘셉트를 정할 때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블랙핑크 때는 멤버 네 명의 개성을 담아 25%로 나눴다면, 이번에는 100% 참여해서 제니에 어울리는 색깔을 찾았다. 여러가지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보컬로서 노래를 완곡하는게 처음이기 때문에 대중이 그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퍼포먼스도 나에게 집중적으로 맞췄다"고 부연했다.
그는 "(첫 솔로)도 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의 과정 중 하나다. 아직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런 사람이 될게요'라기보다 이것 또한 블랙핑크의 색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블랙핑크의 음악 색을 더 강조하고 싶은 게 목표다"고 이야기했다.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들은 조언을 비롯해, 회사 선배인 빅뱅 지드래곤과 비슷하다는 평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늘어놨다.
제니는 "양현석 사장님이 엄청 신경 써주셨다. 통틀어 '나가서 다 죽이고 와라' 이런 말을 가장 많이 하신것 같다"며 "내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고 '너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수줍어하냐'라는 말을 하셨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으로 해주신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지용 오빠와 비교해주시는것 자체가 너무 큰 칭찬이다. 그것을 부정하기보다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며 "지드래곤은 남자고 나는 여자니까 여자로서 '지용 오빠가 하면 뭐가 멋있을까' 이런 상상을 안하는건 아니다. 앞으로도 길을 잘 밟고 싶다. 그런 타이틀을 갖고 있는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에는 엑소, 트와이스, 위너 송민호 등 쟁쟁한 아이돌이 컴백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제니는 타 가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많은 선배들이 계실 것 같은데 그 앞에서 기에 휘둘리지 않고, 블랙핑크 첫 솔로 주자의 타이틀에 해가 되지 않게 당당히 같은 자리에 서서 무대 활동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제니는 "'1위는 목표가 아니다'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좋은 성적이 나오게 된다면 너무 감당할 수 없을 감정일 것 같고 내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고 좋은 음원이 나온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제니는 "이번주 음악방송이 결방이라고 들었는데 너무 아쉽다. 다음주가 되겠지만 많은 분들이 '제니가 혼자서 무대를 하면 어떨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제니의 'SOLO'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