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졸자, 수도권 대졸자보다 월급 37만 원 적다
부산지역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월 평균 초임이 수도권 대학 졸업자들보다 37만 원이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석은 본보가 2017년에 대학을 졸업해 2018년 11월까지 취업을 유지한 직장인 건강보험 가입자 자료와 교육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를 확보해 추적 조사한 결과다.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 지역 주력 산업의 불황 여파로 부산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들의 취업이 양적·질적으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졸업자 취업통계 추적조사
부산 4년제卒 절반 중소기업 취직
대기업·공기업 취업률 10% 이하
수도권보다 중기 취업 8.5%P 높고
대기업 취업률은 8%P나 낮아
조사에 따르면 부산 4년제 일반 대학교 졸업자들의 평균 취업률은 60.9%로 수도권 대학(64.8%)은 물론 전국 평균(62.6%)보다 1.7~3.9%포인트(P) 낮았다. 부산의 전문대 졸업생의 경우도 67.7%의 취업률을 기록해 수도권(69.2%)과 전국 평균(69.8%)보다 1.5~2.1%P 낮았다.
취업의 질적 수준 역시 수도권과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4년제 대학 졸업자들 대부분(48%)은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비영리법인(16.2%)과 중견기업(12.7%) 취업자들이 그다음 순으로 많았으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8.96%)과 국가·지자체 공무원(7.4%), 공기업·공공기관(5.24%) 취업률은 10%를 밑돌았다.
반면, 수도권 4년제 대학의 경우 중소기업 취업률(39.5%)이 부산보다 8.5%P 낮은 반면 대기업 취업률(16.99%)은 8.03%P나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국가·지자체 취업률(9.36%)도 부산보다 1.96%P 높아 취업의 질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대기업과 국가·지자체 취업률은 전국 평균(각각 10.8%, 9.87%)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부산 전문대 졸업생들의 경우 둘 중 하나꼴(55.4%)로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비영리법인(10.3%)과 중견기업(8.27%) 대기업(7.3%) 순으로 많이 취업했다. 국가·지자체(1.5%)나 공공기관·공기업(0.4%)에 취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수도권 전문대 졸업자들도 중소기업(58%)과 비영리법인(10.9%), 중견기업(9.93%), 대기업(7.96%) 순으로 취업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의 대학 졸업자들 취업 질이 떨어지다 보니 월평균 수입도 최대 37만 원이나 적었다. 부산의 4년제 대학교 졸업자들은 월 평균 급여가 236만 원이었으나 수도권 대학 졸업자들은 273만 원을 받았으며 전국 평균도 246만 원에 달했다. 취업 유지율(77.9%)도 수도권(82.8%)이나 전국(80%) 평균보다 낮았다.
그러나, 부산 전문대 졸업생들의 경우 197만 원을 받아 전국 평균(204만 원)이나 수도권(196만 원)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취업 유지율(71.5%)도 수도권(71.7%)이나 전국 평균(73.5%)과 비슷했다.
부산·울산·경남 취업관리자협의회 주상필 회장은 “취업은 지역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 산업 부진이 취업의 질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국·최혜규 기자 gook72@busan.com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