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법기리 가마터’ 100억 투입 2026년까지 10만㎡ 복원
2017년 당시 양산시의원이던 이기준씨가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법기리 요지' 터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한류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적 제100호인 경남 양산의 ‘법기리 요지’의 복원을 위한 로드맵이 나왔다.
1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7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100억 원을 들여 동면 법기리 782일대 10만㎡ 부지에 흩어져 있는 법기리 요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市 단계별 로드맵 마련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위해
현재 정밀지표조사 한창
2023년까지 부지 매입 완료
2024년부터 본격 착수
전시관·편의시설 등 건립
세부적으로 보면 시는 2023년까지 42억 원을 들여 복원에 필요한 10만㎡의 부지를 매입하고, 해마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을 2161㎡에서 10만㎡로 확대하기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 중이다. 정밀지표 조사가 완료되면 문화재 시굴조사와 함께 발굴조사도 실시된다.
시가 문화재보호구역 확대에 나선 것은 가마터의 경우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나무를 인근에서 구해 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법기리 요지 역시 가마터 인근의 나무를 다 사용하고 나면 나무가 많은 다른 곳에 가마터를 새로 조성했기 때문에 산 전체에 가마터가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2024년부터 매입한 부지에 1층 규모의 유물전시관 건립과 함께 흩어져 있는 가마터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과 문화재 탐방로, 안내판, 각종 편의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표병호(양산 3) 도의원도 지난 14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법기리 요지가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관광의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료관이나 박물관 설립을 위해 경남도의 관심을 촉구했다.
법기리 요지가 복원되면 일본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0여 년 전 법기리 요지에서 생산된 찻사발은 일본에서 국보급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 법기리 요지에서 생산된 사발과 대접, 접시 등은 전량 일본으로수출돼 ‘주문 양산사발’, ‘기다리는 것이 오지 않아 안달이 난다’라는 이라보 다완, 오기 다완으로 불렸다.
특히 일본 국보 26호인 이도다완과 버금갈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된 다완의 일부는 노무라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07년 당시 다니아키라 관장이 자국 다완의 뿌리를 찾기 위해 양산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법기리 요지 발굴을 제안하기도 했다.
법기리 요지 2161㎡는 1963년 사적 100호로 지정됐지만 사유지가 대부분이어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후 1607년 동래부사가 일본과 무역을 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50~60년 간 운영되다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법기리 주민들과 지역 사기장을 중심으로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한 ‘NPO 법기도자’라는 사단법인이 출범하고, 복원방향 설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법기리 요지가 폐쇄된지 350여년 만에 복원사업에 들어갔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