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헬싱키 노선 신설] 동남권 주민 얼마나 편리해지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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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갈 경우 인천 경유보다 ‘40만 원·7시간’ 절약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이 생기면 동남권 주민들의 유럽행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대표 허브공항인 헬싱키 반타공항에서는 유럽 100개 도시로 환승이 가능하다. 노인호 기자 nogari@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이 생기면 동남권 주민들의 유럽행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대표 허브공항인 헬싱키 반타공항에서는 유럽 100개 도시로 환승이 가능하다. 노인호 기자 nogari@

부산 항만업계 종사자 A 씨가 세계 1위 선사가 있는 유럽 해양도시인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려고 하면 현재 총 20시간(출발공항 수속시간 제외) 이상 걸린다.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후 모스크바를 경유해 코펜하겐에 도착하는 경로를 상정한 것이다. 그러나 내년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이 생기면 이동시간은 13시간으로 줄어들 수 있다. 무려 7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유럽갈 때 헬싱키 환승 가장 편리

반타공항서 유럽 100개 도시 이동

국내·국제선 같은 층 동선 짧아

스톱오버 시 북유럽 관광도 즐겨

지역 주민 탑승률 매우 높을 듯

내년 3월 말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에 주 3회 취항하기로 해 동남권 주민에게도 유럽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됐다. 어차피 김해공항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환승을 하는데, 인천공항이 아니라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환승하면 유럽 100개 도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승객이라도 최대 5일까지 헬싱키에서 스톱오버할 수 있어 새롭게 부상하는 북유럽 관광도 즐길 수 있다. 핀에어는 이 같은 점을 노리고 부산에서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헬싱키 노선을 추진한 것이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헬싱키 노선의 승객을 분석한 결과, 헬싱키로 가서 핀란드 여행을 즐긴 승객은 15.8%이고 헬싱키에서 환승해 제3국으로 간 경우가 81.4%였다.

헬싱키는 북극으로 치우쳐 위치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갈 때 직항이 아니라면 헬싱키에서 환승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부산~헬싱키는 7400㎞로 비행시간은 9시간 40분이다. 파리와 런던이 12시간 정도 걸리는 데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헬싱키는 동아시아지역의 입장에서는 유럽의 관문이다. 또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연결편만 잘 맞으면 2~3시간 내 환승이 가능해 다른 도시로 갈 수 있다.

특히 반타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의 모든 서비스를 같은 층에서 통합 운영해 환승 동선이 매우 짧다. 모든 항공편 스케줄도 환승에 최적화해 공항 최소 환승시간을 유럽에서 가장 빠른 35분으로 단축시켰다.

반타공항에서는 핀란드 16개 도시, 유럽 84개 도시로 갈 수 있다. 영국에는 런던·맨체스터·에든버러, 프랑스는 파리·니스·리옹, 독일은 뮌헨·베를린·뒤셀도르프·하노버 등이며, 스위스는 제네바·취리히 등이다.

현재 핀에어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인천~파리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면 왕복 96만 원이다. 헬싱키 경유 조건이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부산~파리 항공권은 부산~인천 내항기 이용을 포함해 최저 가격이 왕복 118만 원이다. 총 비행시간을 부산~파리 조건으로 따져보면 부산~헬싱키~파리가 12시간 45분으로, 부산~인천~파리의 13시간 20분보다 짧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갈 경우 핀에어 부산~헬싱키~코펜하겐 노선을 이용하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현재 대한항공의 인천~모스크바(혹은 프라하, 비엔나)~코펜하겐 노선에 비해 경유지가 1곳 줄어드는 데다 비행시간도 2시간 가까이, 왕복 비용도 30만~40만 원 절감할 수 있다. 인천 경유시간까지 고려하면 이동시간을 4시간 안팎 줄일 수 있다. KTX나 고속버스로 인천으로 이동할 경우를 상정하면 절약할 수 있는 총 시간은 7시간으로 늘어난다.

항공업계는 부산~헬싱키 노선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차피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데 헬싱키에서 환승한다면 북유럽 관광도 겸할 수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탑승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헬싱키공항에 취항을 하지 않는 이유는 헬싱키공항에서 다른 지역으로 환승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노선 개설이 정치적 결정이라는 이유도 근거가 약하다. 부산시와 핀에어가 2014년부터 노선 개설을 추진하면서 5년간 부산시와 양국 간 수십 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논의해 온 사항이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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