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해지는 금은방 강·절도, 업주들 떤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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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하기 쉬운 데다 거래 가격도 오르고 있는 귀금속을 노린 금은방 강·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귀금속 절도가 아닌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 업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범천동 금은방서 흉기 든 20대

직원 찌르고 4600만 원대 훔쳐

지난달에도 6명 떼로 몰려 절도

인터넷 중고판매 등 현금화 쉽고

금값 상승 탓 귀금속 절도 기승

업주 “경찰 순찰도 거의 없어”

지난 4일 오후 5시께 부산 최대 규모의 귀금속 전문 매장 밀집지역인 부산진구 범천동 골드테마거리의 한 금은방에 A(28) 씨가 흉기를 들고 들어와 종업원 B(52·여)를 찌른 뒤 목걸이, 시계 등 4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A 씨는 북구·사상구·서구 등 부산 일대를 배회하다 5일 시외버스를 타고 광주로 도주했으나, 범행 이틀 만인 6일 낮 12시께 광주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C(23) 씨 등 6명이 오전 4시 17분 범천동의 모 금은방 출입문 강화유리를 망치로 부순 뒤 침입해 금목걸이, 팔찌 등 2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대형 절도가 발생한 뒤 불과 1주일여 만에 인명 피해를 낳은 강도 사건까지 터지자 ‘금은방’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업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손님을 가장해 물건을 고르는 척하면서 감시가 소홀한 사이 도주하는 소위 ‘네다바이’ 방식이 아니라 여러 명이 몰려다니며 범행을 하고, 흉기로 종업원을 찌르는 등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자 업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범일동의 한 금은방 주인 김 모(46) 씨는 “사건 이후 간혹 경찰이 오가긴 하지만, 평소에는 경찰의 순찰이 거의 없다”며 “여기는 유동인구도 많고 그나마 CCTV도 잘 갖춰진 곳인데도 절도가 자주 일어나니 걱정이 크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특히 지난 4일에 벌어진 사건의 피해자처럼 금은방의 경우에는 혼자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절도가 잇따르고, 범행이 대담해진 이유는 다른 장물들의 현금화는 어려워졌지만 귀금속의 현금화는 여전히 쉽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휴대폰과 같은 물건을 처분하는 장물아비(장물을 구입해 처분하는 일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떼먹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고 값도 잘 안 쳐주는 경향이 있다. 귀금속은 장물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한 중고 판매도 쉽고 일반 금은방 등에서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절도범들의 장물처분 주요 통로로 귀금속상 12%, 고물상 30%, 기타업자(장물아비) 23%, 일반인 대상 중고매매(인터넷 거래 등) 31%였다. 2012년에는 귀금속상 19%, 고물상 28%, 기타업자 41%, 일반인 7%였다. 5년 만에 장물아비의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준 반면 일반 중고매매가 대폭 늘었다. 또 귀금속상은 특정 품목만 취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손쉬운 귀금속 장물의 유통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금값 등 귀금속 가격 상승도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지난 4월 중순 g당 4만 5000원 정도였던 금값은 7월 초 5만 3000원 수준으로 훌쩍 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의 귀금속을 구매할 때는 신분 확인을 명확히 하고 출처가 불분명할 경우 경찰에 문의해 장물의 유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진·이상배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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