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상태로 여성 원룸 침입 20대 검거…잇단 젊은 여성 대상 범죄에 불안 증폭
최근 홀로 거주하는 젊은 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거주지나 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연달아 발생해 “집도 더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는 우려도 고조된다.
매년 강력·성풍속 범죄 증가세
거주지나 집 주변서 많이 발생
방범 사각지대 CCTV 설치 지적
부산 사하경찰서는 알몸 상태로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한 A(27)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 씨의 집에 발가벗은 상태로 들어갔다. 경찰은 A 씨가 화장실 창문 방충망을 뚫고 B 씨의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B 씨는 화장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화장실 문을 막고 “누군가 집 안에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씨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만취 상태였다”며 “A 씨에게 강간미수 등 강력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올 4월에는 대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이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 18일 새벽 4시 20분께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이 B(25) 씨에 의해 살해됐다. B 씨는 주택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홀로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 모(29·여) 씨는 “예상치 못한 범죄로 집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며 “늦은 시간 원룸 복도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괜히 움츠러든다”고 토로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통계 자료에 따르면 젊은 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와 성풍속범죄의 총 발생 건수는 2013년 1만 3205건에서 2017년 1만 6051건으로 22%가량 증가했다. 강제추행의 경우 6509건에서 8127건으로 같은 기간 25% 상승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런 여성 타깃 범죄를 사회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여성을 약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에서 이런 범죄가 생긴다. 범행을 저질러도 제압하기 쉽다거나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 근처 사각지대에 지자체 예산으로 방범용 CCTV를 설치한다거나 경찰 순찰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적극 대책으로 여성 피해 범죄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