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외식업계, 배달 서비스로 탈출구 찾는다
‘코로나19’ 경제계 비상
코로나19 사태로 고객 발길이 끊긴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배달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4일간 ‘배민라이더스’ 가입 문의는 1054건에 달해 직전 24일간 829건보다 27.1% 늘어났다.
배민라이더스 가입 문의 폭주
요기요 플러스 관심 높아져
우아한 형제들, 기금 50억 지원
광고비 환불·손 소독제도 전달
배민라이더스는 치킨·피자 등 배달 업체가 아닌 한식·일식 등 매장 내방 고객을 상대로 하는 외식업체 음식을 배달의민족 배달원이 가져다 주는 서비스다.
요기요에서 비슷한 서비스로 운영 중인 ‘요기요 플러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플러스는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어서 입점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배달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외식 대신 배달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 서비스 가입 문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일반 음식점들이 고객 감소에 대응해 배달 서비스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출을 꺼리는 일반 소비자가 배달 앱으로 쏠리는 경향은 이미 여러 통계에서 입증된 바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방문 취식 고객이 감소한 업체는 87.3%에 달했지만, 배달 주문의 경우는 37.5%만 줄었다고 답해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배달의민족 주문량은 약 493만 건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1월 3~5일) 주문량 443만 건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응해 원활한 위생용품 공급과 세제 혜택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이재욱 차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외식업계는 “손 소독제나 마스크 등 위생용품 구입이 어려워졌다”며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는 영업 손실에 따른 세제 혜택 및 감면, 매출 하락에 대응한 저리 자금 지원, 소비자 식기 불안에 대응한 일회용품 사용 허용, 확진자 방문 업소에 생계비나 임금 등 지원, 공공기관 구내식당 휴무 확대, 불안감을 조성하는 언론 보도 자제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상생협약을 맺고,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외식업 소상공인들을 위해 5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의 방문으로 휴업을 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겐 해당 달의 배달의민족 광고비를 환불하고,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손 소독제 7만 5000개를 외식업 소상공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