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협착증 아닌 허리 통증, 인대 손상 여부 살피세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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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관절 증후군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해도 6개월 이상 허리통증이 계속되면 인대강화치료가 도움이 된다. 한빛프롤로의원 제공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해도 6개월 이상 허리통증이 계속되면 인대강화치료가 도움이 된다. 한빛프롤로의원 제공

허리는 아픈데 병원에서 검사해보면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도 아니고 협착증도 없다고 하는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때가 있다. 허리 통증의 이유를 알 수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전에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심하게 삐끗한 적이 있다든지,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은 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출산 후 골반통이 지속되며 허리통증이 낫지 않는다면 ‘천장관절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허리의 인대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말한다. 최근 학계의 논문에 따르면 만성 요통의 30~40%의 원인이 천장관절 증후군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만성적 요통 주요 원인 중 하나

한 자세 유지 힘들 땐 의심해야

천장관절 주변 인대 강화가 관건

“인대강화치료 성공률 80~90%”


■디스크도 아닌데 지속되는 허리 통증

천장관절이라는 것은 허리척추와 골반 쪽을 연결해주는 엉치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 사이에 있는 관절을 말한다. 이 천골과 장골이 연결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반인 천장관절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천장관절증후군이라는 것은 천장관절 주변에 있는 인대가 손상돼 골반 관절이 불안정하고 허리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천장관절은 많은 인대들이 촘촘하고 튼튼하게 연결돼 디스크를 보호하고 허리힘을 지탱한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특정자세를 오래 하거나, 외부의 충격 등으로 천장관절 주위 인대가 손상되면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야기한다.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처럼 다리의 저린 증상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한빛프롤로의원 봉승원 원장은 “허리와 엉치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며 양반다리로 앉거나 골반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종아리와 발가락까지 저린 연관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

천장관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은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골반 인대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오래 앉아 있거나 제자리에 서 있기가 힘들다.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는 것이 허리디스크와는 다른 점이다. 일어나서 활동을 조금씩 시작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나, 허리디스크는 반대로 일하거나 활동할수록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봉승원 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쉬운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대강화치료 성공률 80~90%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했으나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천장관절 증후군에는 인대강화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인대강화치료는 인대나 힘줄 같은 조직이 약화되고 손상되었을 때, 그 부위에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약제를 주사해 조직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70년 전부터 인대강화치료법이 시술되고 있다. 20년 전 국내에서 인대강화치료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한빛프롤로의원 최호영 원장은 “오랫동안 고생하는 만성요통 환자 10명 중 3명은 천장관절 증후군 환자인데, 천장관절을 둘러싼 인대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만성요통 환자에게 인대강화치료는 성공률이 80~90%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대강화치료법은 뼈 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 고농도의 포도당과 성장인자 등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자연적인 시술법이다. 만성요통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치료법이다.

인대강화치료는 1~2주일에 1번씩 6회를 시술하고 이후 2~3달에 한 번씩 3~4회 정도 더 시술하면 된다. 인대강화치료를 하면 6주 뒤에 인대가 10% 정도 증식되고, 6개월 뒤엔 50%까지 증식돼 척추와 관절의 안정성을 가져온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대강화치료 영역은 다양하다. 특히 손목, 발목 인대손상, 팔꿈치 손상 등 인대 부상에 두드러진 효과를 보인다. 디스크나 협착증,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목과 허리 통증 등에도 같은 원리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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