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구도 형성된 금정구청장 선거…단일화 여부에 판세 요동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⑨ 부산 금정구

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2024년 재보궐 이후 1년 6개월 만에 리턴매치
개혁신당 최봉환, 조국혁신당 박용찬 참전해 4자 구도 전망
각 진영별 표심 갈라질 수 있어 단일화 여부 촉각, 특히 대학가 표심 주목

부산 지역 내에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금정구가 이번 6·3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올랐다. 2024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더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1년 8개월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여기에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까지 가세한 4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판세는 한층 복잡해졌다. 진보·보수 양 진영이 모두 표심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정구는 고령화와 일자리 부족, 노후 주거지, 상권 침체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부산의 축소판이다. 지난 3월 기준 금정구 평균 연령은 49.6세로 원도심 4개 구를 제외하면 부산에서 가장 높다. 한때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였던 부산대학교 앞 상권은 극심한 침체로 2024년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침체한 도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후보가 금정구청장으로 당선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취업 준비생 김유민(28) 씨는 “기업과 지역 대학 졸업생을 연계하는 일자리 정책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인근에 식당 개업을 검토하고 있는 공성배(58) 씨는 “부산대 앞도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깝다. 이 일대를 다른 상권과 차별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지원과 공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37) 씨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탓에 주거지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후보들은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년 8개월 만에 ‘리턴 매치’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거친 이력을 앞세워 ‘준비된 행정·조세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남도청 예산담당관실, 기획재정부 사무관, 부산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을 거쳤다. 다양한 공적 경험과 현장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구정 운영 또한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금정 대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며 복지와 지역 경제, 도시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금정의 교육과 문화가 부울경의 중심이 되는 금정 △서금사 산단 친환경 산단 전환 △국립현대미술관 부산관 금정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금정으로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상권이 활성화되며, 상권 활성화로 다시 사람이 모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금정의 교통망을 고려하면 금정이 부울경 문화의 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금정구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나온 ‘지역 토박이’로, 25년째 세무사 사무실을 눙여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재선 구의원을 지내고 구의장을 지낸 후 부산시의회에 입성해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2024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구청에 입성했다.

윤 후보는 △구서IC 금정구 랜드마크 조성 △노포 터미널 복합개발 △금정산 국립공원 관광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재보궐선거로 입성한 이후 짧은 기간에도 노후 주거지 정비 지원사업, 부산대 상권 활성화 사업 등 굵직한 사업 예산을 확보하며 행정의 실행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금정 토박이로 지역별 현안과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보궐선거 이후 구정을 맡으면서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자세로 일했다. 구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과 현안 해결에 집중해 왔고, 바로 그 점이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여부가 선거 핵심 변수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다자 구도가 가져올 표심 분산이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후보를 내면서 국민의힘 윤일현, 민주당 김경지, 개혁신당 최봉환, 조국혁신당 박용찬 후보의 4파전을 형성했다.

우선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최 후보는 국민의힘 금정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의 공천 기조에 불만을 품고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최 후보는 4선 구의원으로 구·군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국혁신당 박 후보는 금정구를 ‘사회권 선진국’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구정 공개시스템 구축, MZ 크리에이티브 플라자 조성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금정구도 상권 활성화와 로컬브랜딩을 통해 전국 최고의 브랜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정구에서 특히 주목할 곳은 부산대 인근의 장전동과 구서동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대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장전 1동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득표율이 16.9%에 달했는데 이는 이 대표의 부산 평균 득표율(7.5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조국혁신당도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금정구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등 경쟁력을 보이기도 했다.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진영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모두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를 위해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후보와 물밑 접촉을 이어갈 전망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