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 코로나?” 증상 비슷한 ‘파라 바이러스’ 유행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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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중심 급속 확산세

사진은 예방접종하는 어린이. 부산일보DB 사진은 예방접종하는 어린이. 부산일보DB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한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부산 지역 영유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하 파라바이러스) 9월 셋째 주(9월 13~19일) 환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 3명 중 1명을 차지하는 수치다. 파라바이러스는 8월 넷째 주 4명에서 9월 첫째 주16명, 9월 둘째 주 37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호흡기바이러스 모니터링을 위해 선별된 전국 56개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검체를 매주 확인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파라바이러스 검출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파라바이러스는 기침과 콧물, 열이 나는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소아 후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심해지면 상부기도에 생긴 염증으로 호흡이 힘든 ‘크룹(Croup)’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5세 미만 아동이 감염된다.

현재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파라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파라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하며 의심 증상 땐 등원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부산 지역 맘카페에는 자신의 아이가 ‘파라바이러스’가 의심된다며 서로 증상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19개월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이가 열이 40도가 넘어서 주말에 응급실로 갔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3시간 기다려 결국 파라바이러스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고 전했다.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해 부모들의 걱정이 더 크다. 소아과 전문가는 기침소리가 이상하거나 열이 높다면 꼭 입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진아 교수는 “파라바이러스는 환절기 감염병으로 상부기도가 감염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며 “평소에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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