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11% ‘껑충’ 13년 만에 최고치
지난달, 외식비도 상승세
지난달 라면값이 11.0% 오르면서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라면은 소비량이 매우 많고 소비층도 넓어 한국인에게는 ‘솔푸드’라 할 만한 대표적인 먹거리인데, 국제 곡물과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처럼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국수 식용유 빵 고추장 등 가공식품과 외식비도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3.1%가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1년 새 11.0%가 올라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오뚜기와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8월부터 라면 출고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체들이 8~9월에 출고가를 올린 것이 이번에 통계에 반영됐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은 다소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월 국제 곡물가격은 직전인 9월보다 3.2%가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2.4%나 올랐다. 곡물은 밀과 옥수수, 쌀, 보리를 말하는데 특히 밀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10월에는 밀가루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국수가 19.4% 올랐고 비스킷(6.5%)과 파스타면(6.4%), 빵(6.0%), 스낵 과자(1.9%)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소금은 1년 전보다 23.9% 올라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막걸리가 17.5% 상승했고 드레싱(14.3%) 식용유(12.3%)도 많이 올랐다. 고추장(8.3%) 식초(6.2%) 설탕(6.0%) 참기름(4.8%) 우유(4.3%) 등도 올랐다.
외식 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는데 생선회(외식 가격)가 8.8% 올라 가장 높았고 죽(7.6%) 막걸리(7.4%) 갈비탕(6.5%) 등이 뒤를 이었다. 김밥은 4.8%, 밖에서 사 먹는 라면 가격도 3.9%가 각각 올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