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 위크’ 막바지… 이탈리아 스타·지역 성악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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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화 공공기관이 처음으로 모두 제작에 참여한 ‘부산 오페라 위크(Busan Opera Week)’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 코무날레 극장과 공동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청교도(I Puritani)’와 ‘부산오페라갈라’를 끝으로 올해 오페라 위크는 막을 내린다.

10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콘서트 오페라 ‘청교도’는 이탈리아 스타의 무대를 만날 수 있어 화제다. 부산문화회관과 부산 민간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이 주최·주관하는 무대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출신의 벨 칸토(이탈리아 오페라 양식) 오페라의 대가 벨리니의 마지막 오페라다.

10일 벨리니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
데지레 란카토레·줄리오 펠리그라 열연
17일 폐막 작품 ‘부산오페라갈라’
1·2부 나눠 한국가곡·아리아 명곡 선사

17세기 영국 청교도 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청교도와 왕당파 사이의 대립 상황 속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다.

이탈리아 방송이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로 꼽은 데지레 란카토레가 성주의 딸 ‘엘비라’ 역을, 벨 칸토 테너로 주목받고 있는 줄리오 펠리그라가 왕당파 청년 ‘아르투로’ 역을 맡았다. 원래 엘비라의 정혼자였던 청교도 대장 ‘리카르도’ 역은 엘리아 파비앙이 열연한다. 특히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로 이름난 데지레 란카토레는 처음으로 내한해 벨 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준다.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지휘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립극장 오페라 감독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연출은 이탈리아 연출가 프란체스코 에스포지토가 맡았다. 디오(DIO)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부산 오페라 위크’ 폐막작은 부산 출신 성악가가 총출동한 ‘부산오페라갈라’로 17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각종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만을 별도로 모아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부산 오페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비제 등 오페라 작곡가들이 만든 주옥같은 명곡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 가곡 100주년을 기념해 1부는 한국 가곡으로 꾸몄고, 2부는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했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진모의 지휘로 부산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영미·김유섬·서선영·박소영, 테너 김남두·신상근·최원휘·박승주, 바리톤 박대용,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이 출연한다. 모두 부산 출신 성악가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라보엠’에서 ‘무젯타’ 역을 통해 한국 데뷔한 소프라노 박소영, 독일 쾰른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구노의 ‘파우스트’ 주역 데뷔를 앞둔 테너 박승주,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은 데뷔 이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특히 관심을 끈다.

앞서 부산문화회관이 제작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10월 15~17일)은 ‘부산 오페라 위크’ 개막작으로 한국 최초로 원전 전곡 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약 3시간 20분에 달하는 원전 전막 공연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비록 예산상 한계로 단조로운 무대 구성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부산 출신 성악가의 음악성과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어 ‘부산 오페라의 현재’를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또 지난해 부산문화재단이 제작한 부산 출신 문화운동가 한형석 선생을 기려 만든 창작 오페라 ‘그 이름, 먼구름’(10월 22~23일)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부산문화회관 무대에 올랐고, 영화의전당에서는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11월 6일)이 부산 가을을 물들였다. ▶오페라 콘서트 ‘청교도’=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3만~7만 원. 051-607-6000(ARS 1번). 부산오페라갈라=17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2만~5만 원. 051-519-5661~4.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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