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급 실적’ KT, ‘통신장애’ 추가 보상 압박 거세질 듯
KT가 올 3분기에 38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수치다. KT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발생한 통신장애에 대한 ‘추가 보상’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KT는 9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2174억 원, 영업이익 38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62억 원(3.6%), 영업이익은 884억 원(30.0%) 증가한 수치다. KT는 2분기에는 4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475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9년(2012년 1분기 이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전년 동기비 30% ↑
“실질적인 배상안 마련을” 지적
KT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부문에선 5G 가입자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KT의 3분기 무선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1조 7947억 원을 기록했다. KT의 5G 가입자는 2020년 9월 281만 1911명(회선)에서 2021년 9월 561만 3959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증가했다. 5G 가입자의 증가로 KT의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도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3만 2476원을 달성했다. 3분기에는 IPTV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3.1% 성장한 4734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또 3분기에 콘텐츠, 디지털 광고, T커머스 등의 성장으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6% 증가한 24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T가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400억~450억 원으로 예상되는 ‘통신장애 보상’ 손실은 주주 배당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증가가 배당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장애 보상 손실이 4분기에 반영되더라도 KT 연간 영업이익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가 될 전망되면서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T 연간 영업이익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T 통신장애 피해 회선이 3014만 7028회선에 달한다면서 “통신망 장애에 따른 배상은 통신사업자가 직접 마련할 게 아니라 이용자와 직접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배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