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내려

12일부터 휘발유·경유·LPG(액화석유가스)에 붙는 유류세가 6개월간 20% 인하된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L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씩 가격이 내린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유류세 인하를 정부가 발표한 이후에도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유류세가 인하돼도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12일부터 물가안정과 서민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휘발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내년 4월 30일까지 20% 인하한다. 유류세 인하를 발표하던 당시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762원이었는데 11일 현재는 1810원으로 올랐다. 부산지역 휘발윳값도 이날 1789원, 경유는 1580원이다. 휘발유 유류세가 내려도 1625원에 달하는 것이다.

12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돼도 당장 인하분이 그대로 반영될지도 미지수다. 유류세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반출하는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12일 이후에도 인하 전에 반출된 기름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 대해선 재고가 남았더라도 12일부터 바로 내리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1일 “재고 물량 소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행 즉시 인하는 힘든 상황이지만 미리 유류세 인하 시기에 맞춰 재고관리를 해 온 만큼 최대한 빠르게 인하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