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구성 매듭 수순…장제원 비서실장 ‘초미의 관심’
20대 대선 선거대책위 구성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매듭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르면 16일 1차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남(PK) 출신들이 ‘윤석열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 후보는 1차 인선안 발표를 앞두고 16일 하루 종일 당내외 인사들을 분주히 접촉했다. 그는 이날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아침 식사를 했다. 11·5 전당대회 이후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났다.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나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태호·김도읍, 총괄본부장
김희곤·박민식도 주요 역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는 조찬
현역 의원들 선대위 활동 계획
윤 후보는 이어 이채익 박성민 황보승희 안병길 의원 등 당내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활동도 중요하지만 중앙 선대위에서 각종 직책을 맡아 정권교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황보 의원이 전했다.
이날 윤 후보 행보의 핵심은 ‘원 팀’이었다. 그는 ‘다른 후보들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편을 드릴 것 같아 직접 찾아뵙지 못했다”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한 측근은 “윤 후보는 모든 현역들을 선대위에서 활동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6일 윤곽을 드러낼 ‘윤석열 선대위’에는 김종인(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상임선대위원장)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홍보·직능·정책 등 4인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두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절친’인 권성동(4선) 의원이 사실상 선대위의 실무를 총괄 보좌하는 사무총장을 맡게 된다.
일부 부울경 정치인들도 윤 후보 선대위 합류가 예상된다. 우선 윤석열 캠프에서 당초 구상한 대로 ‘권성동 당 사무총장-장제원 후보 비서실장’ 라인이 관철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경선 초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을 일찌감치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내정해 둔 상태다.
윤 후보는 경선 막판에 ‘윤석열 대세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태호(3선) 의원에게 총괄본부장을 포함한 중책을 맡길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추천한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총괄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선과정에서 종합지원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김희곤 의원과 기획실장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도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부산 선대위에선 박현욱(전 수영구청장) 총괄본부장과 김석조(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척수(사하갑 당협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