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몰라서 더 두려운 변이… “국내 유입은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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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회의론도 제기하고 있다. 유입 시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오히려 중증 악화 비율 등 감염 시 위험성은 델타 변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변이 유입 차단 위한 범정부 TF
의심자 4명 감염 상정하고 대응
일주일 만에 전 세계 6대륙 퍼져
“델타보다 덜 위험할 것” 추정도
1~2주 지나야 정확한 판단 가능


■오미크론 유입 차단 가능한가

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 인천 부부 등 4명에 대한 정확한 변이 감염 여부 조사는 1일 오후 늦게나 2일 오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변이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델타 변이에서 관찰되지 않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사실상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것을 상정해 두고 후속 역학 조치를 벌이고 있다. 40대 부부의 비행기 내 접촉자들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감염 의심자인 부부의 아들과 지인의 접촉자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들의 주변 인물에 대한 선제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유입을 억제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해외에서 입국 뒤 확진될 경우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유전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외유입 관리 강화 방안 △유입 시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강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유입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국가는 최소 21개국으로, 지난달 24일 오미크론 변이 존재가 처음 확인된 지 일주일 만에 전 세계 6대륙으로 변이가 퍼졌다.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 유입을 억제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모호한 오미크론 실체

오미크론 변이는 세포 침투에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델타 변이의 2배인 32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외형적 특징 때문에 전파력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가 유입 뒤 본격적으로 지역 사회로 퍼지면,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뒤 감염 상황이 심각해져, 변이 유입 시 방역 체계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불안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나 감염 시 중증 악화 정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진행되는 논의는 대부분 추정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감염 시 위험성은 델타 변이보다 높다는 정황은 보고되지 않고, 오히려 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윤태호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높거나 더 치명적일 것이란 진단은 1~2주가 지나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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